차세대 야오밍 찾아라! 한국 대학도 3팀 참가...아시아대학농구리그 출범 [춘추 이슈]
8월 중국 항저우서 첫 대회... 연세대·건국대·동국대 등 한국 3개 대학 참가
[스포츠춘추]
아시아 최초의 대학농구리그가 출범해 '아시아의 3월 광란'을 예고하고 있다. 브루클린 네츠 구단주 조 차이가 투자한 아시아대학농구리그(AUBL)가 올 8월 중국 항저우에서 첫 대회를 개최한다고 5월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AUBL은 중국, 일본, 한국 등 아시아 12개 명문 대학이 참가하는 범지역 대학농구 대회다. 한국에서는 연세대, 건국대, 동국대가 참가해 아시아 최고의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8월 18일부터 24일까지 7일간 24경기가 치러지며, 2026년부터는 홈앤어웨이 정규시즌을 도입할 예정이다.
제이 리 AUBL 총재는 "아시아에는 10억 명에 가까운 농구 팬이 있으며, 우리는 전체 농구 생태계에서 가장 잠재력이 풍부한 곳이 대학 수준에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아시아 최고의 대학팀들을 모아 스포츠의 발전과 궤적을 가속화할 역사를 정의하는 리그를 만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SPN의 마이론 메드칼프 기자는 22일 "리그 CEO인 제이 리는 아시아의 차세대 야오밍, 아시아의 차세대 제레미 린을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보도했다. 리 총재는 "AUBL은 NBA 스카우트들이 놓치고 싶어하지 않을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차세대 NBA 스타들이 이 무대에서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그 창설에는 알리바바 회장이자 브루클린 네츠 구단주인 조 차이가 시드 투자자로 참여했다. 조 차이는 "전직 대학 운동선수로서 대학 스포츠가 선수 개인과 지역사회 모두에게 얼마나 소중한 가치를 지니는지 잘 알고 있다"며 "아시아 최상위권 대학교는 가장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참가 대학은 한국의 연세대, 건국대, 동국대를 비롯해 중국의 칭화대, 베이징대, 상하이교통대, 저장대, 일본의 하쿠오대, 일본스포츠과학대, 홍콩대, 국립정치대(타이완), 타이위안기술대(중국) 등 12개 팀이다.
연세대 윤호진 감독은 "지난해에도 초대받아 연세대가 첫 우승을 차지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대한민국 농구를 아시아에 알릴 수 있는 만큼 의미 있는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는 매끄러운 팀워크와 정확한 3점슛, 견고한 수비로 유명하다.
건국대는 김준영의 리더십 아래 2024시즌 KUSF 대학리그 결승 진출팀이다. 황준삼 감독이 20년 넘게 이끌고 있는 건국대는 팀워크와 실행력을 강조하는 전술로 알려져 있다. 동국대는 이호근 감독 지휘 아래 김명진, 우상현을 앞세운 빠른 농구와 끈끈한 수비가 특징이다.
메드칼프 기자는 "중국과 여러 유럽 국가들은 미국과 다른 프로 육성 시스템을 갖고 있지만, 지난 10년간 엘리트 국제 선수들 사이에서 미국 대학농구의 인기가 높아졌다"며 "네브래스카 출신 도미나가 케이세이가 일본 올림픽 대표로 뛴 뒤 2024년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계약을 맺은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NBA에서 뛰는 아시아 선수는 매우 드물다. 네츠의 투웨이 계약 선수 추이 용시가 지난 10월 경기에 출전하며 NBA 역사상 7번째 중국 출신 선수가 됐을 정도다. AUBL은 아시아 대학농구 중앙화를 통해 NBA 스카우팅을 효율화하고 아시아 출신 NBA 선수 배출을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