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203' SSG 맥브룸, 예정보다 조금 빠른 이별..."소중한 경험, 평생 간직하겠다" [춘추 이슈]
22경기서 4홈런 11타점 아쉬운 성적...선수단 사인 배트·헬멧 받고 훈훈한 작별
[스포츠춘추]
라이언 맥브룸의 한국 생활이 짧게 막을 내렸다. SSG 랜더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 라이언 맥브룸이 아쉬움을 남긴 채 23일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SSG는 5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맥브룸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포수 이지영을 등록했다고 발표했다. 맥브룸은 2군에 합류하는 대신 출국 일정이 잡히는 대로 미국에 돌아갈 예정이다. 애초 에레디아의 복귀 시점까지 한시적 역할을 맡았던 터라 예정된 작별이었다.
맥브룸은 지난달 우측 허벅지 종기(모낭염) 증상으로 시술받아 전력에서 이탈한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일시 대체 외국인 선수로 SSG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 조건은 총액 7만 5000달러(1억 500만원). SSG는 2021년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32개의 홈런으로 홈런왕에 오른 맥브룸의 시원한 장타력을 기대했다.
하지만 KBO리그의 벽은 만만치 않았다. 맥브룸은 1군 22경기에 출전해 74타수 15안타 타율 0.203에 4홈런 11타점 8득점, OPS 0.668로 평범한 성적에 그쳤다. 13일 NC 다이노스전부터 20일 두산 베어스전까지는 7경기 연속 무안타에 허덕였고, 21일 두산전부터는 출전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SSG는 에레디아가 내달 1군에 복귀를 앞둔 가운데,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달 22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던 주전 포수 이지영이 복귀하면서 로스터에 자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결국 국내 선수와 비교해 특별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한 맥브룸과 조기 결별을 택했다.
마지막은 훈훈했다. 주장 김광현을 비롯한 SSG 선수단은 이날 경기에 앞서 맥브룸과 돌아가며 포옹하며 작별했다. 선수단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선수단 전원의 사인이 담긴 배트(야수용)와 헬멧(투수용)을 선물했다.
맥브룸은 SSG 구단을 통해 "짧은 시간이었지만 팀 동료이자 가족으로 따뜻하게 대해줘서 정말 고마웠다"며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었고, 그 순간들을 평생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늘 지켜보고 응원하겠다"며 SSG 동료들을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