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황금 멤버 이상민-문경은, KCC-KT 감독 임명...코트 위 지략 대결 펼친다 [춘추 KBL]

KCC 이상민·KT 문경은 차례로 지휘봉…1994년 농구대잔치 환상의 콤비, 감독으로 대결

2025-05-23     배지헌 기자
문경은 감독과 이상민 감독(사진=KBL)

 

[스포츠춘추]

1994년 농구대잔치에서 '오빠부대'를 몰고 다니며 연세대 우승을 이끈 문경은과 이상민이 나흘 간격으로 프로농구 감독에 나란히 임명됐다. 먼저 부산 KCC가 19일 이상민을 6대 감독으로 선임한 데 이어, 수원 KT가 23일 문경은을 신임 감독으로 발표했다.

1994년 당시 4학년 슈터 문경은과 3학년 가드 이상민은 '농구 대통령' 허재가 버틴 기아자동차를 비롯한 실업팀을 줄줄이 꺾고 대학팀 최초로 농구대잔치 정상에 올랐다. 당시 '람보슈터' 문경은은 득점왕을, '컴퓨터 가드' 이상민은 어시스트왕을 차지하며 나란히 허재와 함께 베스트5에 뽑혔다.

이상민 신임 감독은 KCC 영구결번 11번의 주인공이다. 현대다이넷 시절부터 2006-2007시즌까지 팀 주축으로 활약하며 1997-1998시즌부터 3년 연속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 우승 3차례를 이끌었다. 1998년과 1999년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고, 2002년부터 2010년까지 9년 연속 올스타 팬 투표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

2007년 KCC를 떠나 2010년 삼성에서 은퇴한 뒤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삼성 감독을 지냈다. 2023-2024시즌 KCC 코치로 16년 만에 친정팀에 복귀했고, 이번 시즌 뒤 계약이 끝난 전창진 감독의 후임으로 임명됐다. 계약기간은 2028년 5월까지 3년이다.

문경은 신임 감독은 선수 시절 KBL 통산 3점슛 1위(1669개) 기록을 보유한 3점 슈터의 대명사다. 지도자로는 2011년부터 2021년까지 SK 감독으로 통산 288승을 기록했고, 정규리그 1위 2번(2012-2013, 2019-2020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1번(2017-2018시즌)을 달성했다. SK 감독에서 물러난 뒤엔 KBL에서 기술위원장, 경기본부장을 역임했고 최근까지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