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 타자 데뷔' 이정후, 일주일 만에 멀티히트 활약...좌투수 상대로 안타+볼넷 [춘추 MLB]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으로 팀 승리 이끌어...타율 0.282로 상승, OPS 0.797 기록

2025-05-24     배지헌 기자
득점에 성공하는 이정후(사진=MLB.com 중계화면)

 

[스포츠춘추]

바람의 손자는 타순을 가리지 않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2번 타자 데뷔전에서 멀티히트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2024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정후가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샌프란시스코는 5월 24일(한국시간) 워싱턴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막판 타선의 집중력에 힘입어 4대 0으로 이겼다.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후가 한 경기에 2안타 이상을 기록한 것은 17일 애슬레틱스전 5타수 2안타 이후 1주 만이다.

1회 첫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선두타자로 나온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워싱턴 좌완 선발 맥킨지 고어의 초구 시속 151.2km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시속 164.6km의 강한 타구로 내야 우측을 뚫었다.

다시 선두 타자로 나온 7회에는 볼넷을 얻어냈다. 이후 후속 타자들의 볼넷과 내야 땅볼로 3루까지 진루한 이정후는 2아웃 후 윌리 아다메스의 안타로 홈을 밟으며 이날 경기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3타자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득점이 나오며 샌프란시스코가 2대 0으로 앞섰다.

8회에도 1사 후 이정후가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구원투수 잭 브리지키의 초구 몸쪽 커브를 골라낸 뒤 2구째 높은 포심을 받아쳐 우전 안타를 쳤다. 이후 맷 채프먼이 우전 안타를 치며 이정후가 3루로 진루했고, 윌머 플로레스의 좌전 안타로 이정후가 다시 홈을 밟았다. 이어 와일드피치로 추가 득점이 나오며 샌프란시스코가 4대 0으로 리드를 넓혔다. 경기는 그대로 샌프란시스코 승리로 종료됐다.

이날 이정후는 세 번 출루해 두 번이나 득점하며 팀의 4득점 가운데 혼자 2번 홈을 밟는 활약을 펼쳤다. 좌완 투수를 상대로도 안타와 볼넷을 모두 기록하면서 좌투수 상대로도 경쟁력을 이어갔다. 최근 4경기 안타 행진을 이어간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전날 0.276에서 0.282로 올렸고, OPS는 0.797을 기록했다. 

30승 21패가 된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지켰다. 1위는 31승 19패의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다. 샌프란시스코는 25일 워싱턴과 3연전 중 2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