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세 노장 오승환, 시간은 째깍째깍 흘러가는데...1군 복귀 또 연기 "투구 후 담 증세" [춘추 이슈]
퓨처스서 완벽 투구 뒤 담 증상, 1군 콜업 일단 연기
[스포츠춘추]
KBO리그 역대 최다 세이브의 주인공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의 1군 복귀가 또다시 연기됐다. 퓨처스리그에서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지만, 투구 후 생긴 담 증세가 1군으로 가려는 노장의 뒷목을 잡았다.
오승환은 5월 24일 전북 익산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6회 말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안타 1탈삼진의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세 타자를 15구로 삼자범퇴 처리하며 건재를 과시했지만, 경기 후 담이라는 예상못한 변수를 만났다.
불펜 투수는 등판 뒤 빠른 회복이 중요한데, 오승환은 목과 어깨 부위에 담 증세를 호소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박진만 감독은 KIA전을 앞두고 오승환의 몸 상태가 온전하지 않다며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성기와는 거리가 먼 구위도 우려되는 삼성이 콜업에 신중한 원인이다. 패스트볼 구속이 140km/h 초반대로 아직 1군에서 기대하는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 구속이 안 나오면 공의 무브먼트나 제구로 보완해야 하는데 이 부분도 현재까지는 불만족스럽다.
지난 시즌부터 온갖 우여곡절이 많았던 오승환이다. 전반기만 해도 24세이브 평균자책 3.79를 거두면서 마무리로 활약했지만 후반기 평균자책 7.41로 무너져 마무리 자리를 내줬다. 가을야구에서는 아예 엔트리에도 들지 못해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났다.
올해는 스프링캠프 중에 모친의 건강 악화로 조기에 캠프를 마치고 귀국했고, 이후 모친상을 당하면서 몸과 마음 모두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후 마음을 다잡고 몸을 만들었지만 몸 상태가 생각만큼 올라오지 않았다. 5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퓨처스리그 등판을 시작했지만, 아직 성과가 나지 않고 있다.
삼성은 올시즌 불펜 때문에 승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오승환 대체 마무리로 활약한 김재윤은 올 시즌 부진으로 마무리 자리를 내줬다. 베테랑 임창민도 작년보단 안정감이 떨어진다. 부진과 부상이 속출하는 가운데 베테랑 오승환의 역할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생각보다 1군 합류가 늦어지는 상황이다.
42세 노장 오승환에겐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올 시즌 이후가 불확실한 노장으로선 현역 생활을 계속 이어가려면 반드시 올 시즌 건재를 증명해야 한다. 만약 현역 마감을 선택한다 해도, 오승환다운 모습으로 마지막을 장식해야 하는데 시즌 1/3이 지나도록 아직 1군 등판도 못 하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성공한 마무리 투수이자 수많은 경기를 마무리했던 오승환이 자신의 현역 커리어를 멋지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