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맨 30점-랜들 24점' MVP 꽁꽁 묶은 팀 수비까지...미네소타, 2패 뒤 첫 승 반격 시작 [춘추 NBA]

에드워즈 30득점 폭발, 42점 차 압승으로 시리즈 2패 뒤 첫 승

2025-05-25     배지헌 기자
시리즈 2패 뒤 첫 승을 올린 미네소타(사진=미네소타 팀버울브스 SNS)

 

[스포츠춘추]

늑대들의 반격이 시작됐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가 5월 25일 타깃 센터에서 열린 NBA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3차전에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를 143대 101로 대파하고 시리즈 2패 뒤 첫 승을 올렸다.

원정에서 2패를 당하고 돌아온 미네소타는 홈관중들의 응원 앞에서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펼쳤다. 팀 플레이오프 사상 최다 득점인 143점을 기록하며, 42점 차 대승으로 시리즈 3패의 절망적인 상황을 피했다.

미네소타는 1쿼터를 34대 14로 앞서며 초반부터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이후에도 일방적인 경기 흐름 속에 전반전을 34점차, 3쿼터 종료 시점에는 40점 차로 앞서면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3쿼터 2분을 남기고 조기에 주전 선수들을 벤치로 불러들여 일찌감치 수건을 던졌다.

미네소타의 압승에는 정교한 전술적 변화가 주효했다. 공격에선 앤서니 에드워즈의 픽앤롤 접근법이 돋보였다. 1, 2차전에서 직선으로 돌파하며 오클라호마시티 수비에 막혔던 에드워즈는 이번에는 스크린을 활용하는 각도를 바꿨다. 사이드스텝이나 백스텝으로 먼저 공간을 만든 후 자신의 수비수를 스크린에 걸리게 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확보하고, 정확한 풀업 3점슛으로 연결했다.

수비 전술에서는 간격 조절이 핵심이었다. 1, 2차전에서 셰이 길저스-알렉산더와 제일런 윌리엄스에게 너무 가까이 붙어 자유투를 양산했던 실책을 바로잡았다. 제이든 맥대니얼스는 SGA로부터 몇 피트 떨어져서, 발끝에 무게중심을 두고 수비했다. 이를 통해 상대의 강한 돌파를 흡수하면서도 파울을 피할 수 있었다.

루디 고베어를 비롯한 빅맨들도 처음에는 뒤에서 대기하다가 상대 가드들이 가속할 때 앞으로 나오는 타이밍을 조절했다. 이런 '단계적 수비'로 오클라호마시티 주 옵션들이 1, 2차전에서 얻었던 신체 접촉을 통한 자유투 기회를 원천 차단했다.

오클라호마시티가 사용한 박스-앤-원 존 수비에 대한 대응책도 성공했다. 덴버 너게츠 전에서 상대의 유사한 수비 시스템을 극복한 경험을 바탕으로 볼 무브먼트를 가속화하고 다양한 각도에서 공격 기회를 창출했다.

로테이션 변화도 적중했다. 핀치 감독은 에드워즈가 2쿼터 초반 휴식을 취할 때 신인 테렌스 섀넌 주니어를 투입했다. 섀넌은 4분 만에 9득점을 폭발시키며 팀의 리드를 더욱 확대했다. 총 13분 출전한 섀넌은 15득점을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신인 벤치 득점 프랜차이즈 기록(종전 6득점)을 갈아치웠다.

에드워즈는 30득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공격을 이끌었다. 앤트맨은 특히 1쿼터에서만 16득점을 폭발시키며 팀의 기세를 끌어올렸다. 2차전 부진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줄리어스 랜들도 이날은 15개 슛 중에 9개를 성공시켜 24득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다.

반면 오클라호마시티는 정규시즌 포함 이번 시즌 최악의 경기를 치렀다. 시즌 MVP SGA는 상대의 효과적인 수비에 막혀 시즌 최소 득점인 14득점에 그쳤다. 플레이오프 5경기 연속 30득점 행진도 멈췄다. 슛 13개 중에 4개만 림을 통과했고, 1차전과 2차전 평균 14.5개를 얻어냈던 자유투도 이날은 단 4개에 그쳤다.

이번 승리로 미네소타는 팀 역사상 첫 NBA 파이널 진출 가능성을 되살렸다. 27일 열리는 4차전에서 승리하면 시리즈를 2-2 원점으로 만들 수 있다. 반면 적지에서 일격을 당한 오클라호마시티는 4차전을 잡고 홈에서 결승행을 확정짓는 시나리오를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