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새 감독 오피셜 떴다! 샤비 알론소 3년 계약...선수에서 감독으로 친정 복귀 [춘추 EPL]

2025년 6월 1일부터 2028년 6월 30일까지 3년 계약으로 친정 복귀

2025-05-25     배지헌 기자
샤비 알론소 레알 마드리드행 오피셜이 나왔다(사진=샤비 알론소 SNS)

 

[스포츠춘추]

샤비 알론소가 11년 만에 레알 마드리드로 돌아온다. 이번에는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서다.

레알 마드리드는 5월 25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샤비 알론소가 2025년 6월 1일부터 2028년 6월 30일까지 3년간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을 맡는다"고 발표했다. 바이에르 레버쿠젠을 떠난 43세 스페인 명장이 카를로 안첼로티의 후임으로 베르나베우에 복귀한다.

클럽은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리더. 오늘, 무언가가 시작된다. 모든 것이 시작된다"는 문구로 알론소 영입에 대한 기대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26일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공식 발표 기자회견이 열릴 예정이다.

알론소는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적인 선수 중 한 명이다. 2009년 리버풀에서 이적해 2014년까지 5년간 236경기에 출전하며 라리가 1회, 챔피언스리그 1회, 코파 델 레이 2회 우승을 일궈냈다. 특히 2014년 리스본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4대 1로 꺾고 구단의 10번째 유럽 제패를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현역 시절 뛰어난 축구 지능과 환상적인 중거리 패스로 '엘 프로페소르(교수)'라는 별명을 얻었던 알론소는 지도자로서도 화려하게 데뷔했다. 2022년 10월 강등권에 있던 레버쿠젠을 맡아 6위로 끌어올린 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과 DFB-포칼까지 석권하며 국내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462일간 지속된 무패 기록은 독일 축구사에 길이 남을 업적으로 평가받는다.

올 시즌 레버쿠젠은 바이에르 뮌헨에 밀려 리그 2위에 그쳤고,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뮌헨에 합계 5대 0으로 완패하며 일찍 대회를 떠났다. 그럼에도 알론소의 지도력과 전술적 완성도는 유럽 전역에서 인정받았다.

알론소는 지난해 1월 위르겐 클롭의 리버풀 이적이 발표된 후 후임 1순위로 거론됐지만 결국 아르네 슬롯이 안필드 사령탑에 올랐다. 바이에르 뮌헨이 토마스 투헬 후임으로 알론소를 최우선 후보로 점찍었을 땐 알론소가 레버쿠젠 잔류를 선언하면서 대신 뱅상 콤파니가 뮌헨으로 향했다.

알론소의 전임자 안첼로티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화려한 족적을 남겼다. 두 차례 재임 기간 동안 라리가 2회, 챔피언스리그 3회, 코파 델 레이 2회, 지난해 12월 FIFA 인터컨티넨털컵까지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아스날에 합계 5대 1로 패하며 2004년 이후 처음으로 8강에서 탈락했고, 바르셀로나에 리그와 컵 대회에서 4번 연속 패배를 당하는 굴욕을 겪었다.

토요일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한 뒤 바르셀로나에 밀려 리그 2위로 시즌을 마감한 안첼로티는 베르나베우에 작별 인사를 건넸다. 안첼로티는 다음주부터 브라질 대표팀 감독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알론소의 부임과 함께 레알은 안첼로티 재임 시절에는 볼 수 없었던 과감한 영입을 시도할 예정이다. 본머스의 딘 하위선 영입이 확정됐고, 리버풀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영입도 임박했으며, 벤피카의 알바로 카레라스 이적도 클럽 월드컵 전에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알론소의 첫 미션은 다음 달 미국에서 개막하는 클럽 월드컵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H조에서 알 힐랄, 파추카, 레드불 잘츠부르크와 조별리그를 치른다. 선수로 뛰었던 친정에 감독으로 돌아온 알론소가 레버쿠젠에서 보여준 공격적이고 창의적인 축구로 왕실 클럽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