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왕국 한화라서 가능한 여유, 6실점 대전 왕자님 시즌중 열흘 휴식 결단...한 턴 쉬어간다 [춘추 이슈]

올시즌 최다 6실점 후 1군 말소...KT 손동현 어깨 부상 이탈

2025-05-26     배지헌 기자
문동주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사진=한화)

 

[스포츠춘추]

한화 이글스의 강속구 영건 문동주가 한 템포 쉬어간다. 한화는 휴식일인 5월 26일 문동주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고 발표했다.

문동주는 전날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2이닝 7피안타 3볼넷 5탈삼진 6실점으로 올 시즌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4회까지 무실점 투구로 6대 0까지 앞서가다, 5회 한 이닝에 대거 6실점하며 리드를 날렸다. 

문동주의 엔트리 제외는 부상이 아닌 휴식 차원에서 내려진 조치다. 데뷔 이후 해마다 팔꿈치와 어깨 통증을 겪었고, 지난해 후반에도 어깨 통증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던 만큼 보호 차원에서 휴식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선발투수에게 시즌 중 10일 휴식을 주는 것은 최근 KBO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에서도 널리 사용되는 투수 관리 방법이다. 10개 구단 최강 마운드를 자랑하는 한화라서 보일 수 있는 여유이기도 하다.

문동주의 등판 차례인 31일 어떤 투수를 대체 선발로 기용할지 주목된다. 지난 16일 1군에서 말소된 엄상백을 문동주 순서에 맞춰 올리는 것도 방법이다. 지난 오프시즌 78억원의 FA 계약을 맺고 합류한 엄상백은 올 시즌 부진(8경기 1승 4패 평균자책 6.68)으로 재정비 차원에서 2군에 내려간 상황. 1군 등록에 필요한 10일은 이미 채운 상태여서 언제든 콜업이 가능하다. 

2군에서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는 좌완 김기중과 노장 장민재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김기중은 9경기에 등판해 안정적으로 4-5이닝을 소화하며 선발로서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장민재는 7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 3.30을 기록하며 베테랑다운 관록을 보여주고 있다. 두 선수는 지난해까지 1군에서 롱릴리프와 대체선발 역할을 수행한 경험이 있다.

한편 26일엔 한화 외에 다른 구단들도 활발한 선수 엔트리 변동을 보였다. 가장 큰 충격은 KT 위즈 불펜 에이스 손동현(29)의 부상 이탈이다. 올 시즌 29경기에서 3승 10홀드 평균자책 0.89로 활약하던 손동현은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대원근 근육 파열 진단을 받았다. 3주 후 재검진이 예정돼 있으나 장기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한현희와 박시영을 동반 말소했다. 25일 문동주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 한현희는 4이닝 7피안타 6실점으로 고전했고, 박시영은 연장 10회말 끝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아쉬운 경기를 치렀다. 박시영은 올 시즌 10경기에서 평균자책 9.95를 기록하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NC 다이노스는 신인 내야수 정현창과 투수 최성영을 말소하는 대신 외야수 김성욱과 좌완투수 임정호를 등록했다. KIA 타이거즈의 내야수 박정우, 두산 베어스의 투수 박민준, SSG 랜더스의 투수 최현석도 각각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