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레스와 정후만 잘 치네" 감독도 인정한 이정후 타격감...멀티히트+7G 연속 안타 [춘추 MLB]
팀 전체 5안타 중 2개 기록하며 고군분투...OPS 0.789로 상승
[스포츠춘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타선이 집단 침체에 빠진 가운데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꾸준한 활약으로 감독의 칭찬을 받았다. 밥 멜빈 감독이 "윌머(플로레스)와 정후 말고는 지금 타격이 그리 좋지 않다"며 직접 거명할 정도로 팀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정후는 5월 27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25 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원정 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쳤다. 이로써 시즌 타율은 0.281에서 0.285(207타수 59안타)로 올랐고, OPS도 0.785에서 0.789로 상승했다.
1회 1사 1루에서 첫 타석을 맞이한 이정후는 디트로이트 선발 케이더 몬테로의 2구째 바깥쪽 포심패스트볼(150km/h)을 놓치지 않았다. 출구속도 148km/h, 발사각 14도로 깔끔하게 밀어친 타구는 70m를 날아가 좌전 안타가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안타로 1사 1·2루 득점권 찬스를 잡았지만 후속타선이 침묵하며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출구속도 159km/h의 강한 타구를 날렸지만 2루수 앞 땅볼아웃으로 물러났다.
이정후의 진가는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빛났다. 팀이 0대 3으로 뒤진 가운데 1사 1루 상황에서 나온 이정후는 디트로이트 왼손 불펜 타일러 홀턴의 까다로운 공을 절묘하게 공략했다. 바깥쪽 낮은 스위퍼(130km/h)에 손목 스냅을 이용해 배트를 툭 갖다 대는 기술적 타격으로 내야를 살짝 넘기는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정후의 안타로 1사 1·2루를 만든 샌프란시스코는 윌머 플로레스의 적시타에 힘입어 1대 3으로 추격했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139km/h)을 받아쳐 출구속도 145km/h 타구를 날렸지만, 2루수 앞 땅볼 아웃이 됐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팀 전체가 산발 5안타에 그치며 디트로이트에 1대 3으로 패했다. 이정후가 2안타, 플로레스가 2안타로 5안타 중 4개를 합작하며 분전했지만 나머지 타자들의 활약이 부족했다. 멜빈 감독은 현지 인터뷰에서 "플로레스와 정후 말고는 지금 타격이 그리 좋지 않다"면서 두 선수의 활약을 칭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초반 8승 1패로 환상적인 스타트를 끊었지만 이후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특히 원정에서 최근 16경기 중 11패를 당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원정 15경기에선 타율 0.199, 출루율 0.271, 장타율 0.308로 유독 원정경기에서 방망이가 맞지 않는 흐름이다.
프랜차이즈 역대 최고액인 1억8200만 달러(2548억원)에 영입한 간판 타자 윌리 아다메스는 최근 9경기에서 32타수 2안타(.063), 시즌 OPS 0.617에 그치며 '수비형 유격수'로 전락한 상황이다. 7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 이정후의 존재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