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 자제' 꽃감독 우려가 현실로..김도영 또 부상, 우측 햄스트링 손상 진단 [춘추 이슈]
"햄스트링 언제 다시 올지 몰라" 경고 당일 재부상
[스포츠춘추]
이범호 KIA 감독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KIA 타이거즈의 슈퍼스타 김도영이 도루를 시도하다 또다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이범호 감독은 5월 27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전을 앞두고 김도영의 도루에 대해 걱정 섞인 당부를 했다. 이 감독은 "본능적으로 뛰려는 건 알겠지만 상태가 안 좋을 때는 뛸 이유가 없다"며 "햄스트링은 언제 갑자기 다시 올지 모른다. 최대한 아꼈으면 한다"고 신중함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감독의 걱정은 얼마 안 가 현실이 됐다. 5회말 2사 3루 상황에서 좌전 적시타를 날린 김도영은 이어진 최형우 타석에서 초구에 2루 도루를 시도했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도루에 성공했지만 베이스에 닿은 순간 오른쪽 허벅지를 움켜쥐며 얼굴을 찌푸렸다. 곧바로 타임을 요청한 김도영은 트레이너의 응급처치를 받은 뒤 대주자 김규성으로 교체됐다.
올 시즌 김도영의 부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개막전인 3월 22일 NC전에서도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33일간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복귀 후 부상 재발을 우려해 도루를 자제하던 김도영은 지난 24일 삼성전에서 도루 2개를 성공시키며 특유의 '뛰는 야구'를 재개했지만 사흘 만에 다시 부상을 당했다. 6경기 연속 타점으로 한창 타격감이 상승세에 있던 상황이라 더욱 안타깝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올 시즌 주력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패트릭 위즈덤과 나성범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김선빈도 종아리 근육 손상으로 엔트리에서 계속 빠져 있다. 투수진에서는 곽도규가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됐고, 이의리도 1군 등판을 못하고 있으며, 황동하는 교통사고로 이탈한 상황이다.
김도영은 구단 지정병원에서 자기공명 영상 검진을 받은 결과 우측 햄스트링 손상 진단이 나왔다. 28일 교차 검진이 예정돼 있지만 당분간 경기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