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대기록에 웃고 김도영 부상에 울고, 희비 교차한 KIA...롯데 감보아는 아쉬운 데뷔전 [춘추 이슈]
18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통산 2500안타 동시 달성하며 7대 5 승리
[스포츠춘추]
KIA 타이거즈가 베테랑 최형우의 대기록 달성에 힘입어 승리를 거뒀지만, 간판타자 김도영의 햄스트링 부상 재발로 마음껏 웃지 못했다.
KIA는 5월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7대 5로 승리했다. 경기의 주인공은 백전노장 최형우였다. 최형우는 팀이 1대 2로 뒤진 5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키움 선발 하영민을 상대로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으로 최형우는 역대 두 번째 18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과 역대 세 번째 통산 2500안타를 동시에 달성했다. 18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은 최정(SSG)에 이은 리그 역대 두 번째 기록이며, 통산 2500안타는 박용택, 손아섭에 이어 세 번째다.
하지만 승리의 기쁨과 별개로 김도영의 부상이란 악재가 찾아왔다. 김도영은 5회말 좌전 적시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성공시켰지만 베이스 도착 직후 오른쪽 허벅지를 부여잡으며 고통을 호소했다. 개막전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33일간 이탈했다가 지난달 25일 복귀한 지 한 달 만의 재부상이다. 병원 검진 결과 햄스트링 손상으로 진단받아 다시 장기 이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구에서는 롯데 자이언츠의 새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가 아쉬운 KBO 데뷔전을 치렀다. 삼성 라이온즈에 3대 7로 패한 경기에서 감보아는 4.2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감보아는 최고 155km/h의 강속구를 앞세워 위력시위를 펼쳤지만, 불안한 제구와 주제 견제 약점이 발목을 잡았다. 2회말엔 KBO 역대 9번째 트리플 스틸(삼중도루)을 내줬다. 삼성은 감보아가 투구 전 허리를 숙이는 습관을 간파해 홈스틸을 성공시켰고, 동시에 1·2루 주자도 각각 다음 베이스를 훔치며 역사에 남을 트리플 스틸을 완성했다.
삼성의 아리엘 후라도는 6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5승째를 올렸고, 르윈 디아즈는 7회 쐐기 투런홈런으로 시즌 21호를 기록하며 홈런 선두 자리를 굳혔다.
잠실에서는 선두 LG 트윈스가 2위 한화 이글스를 2대 1로 꺾으며 선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임찬규가 7이닝 1실점으로 시즌 8승째를 올렸다. 1회말 문보경과 구본혁의 연속 적시타로 만든 2점이 승부를 갈랐다. LG는 34승 1무 18패로 2위 한화(31승 22패)와의 격차를 3.5경기차로 벌렸다.
수원에서는 KT 위즈가 두산 베어스를 2대 1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고영표가 7.2이닝 1실점 9탈삼진으로 호투했고, 마무리 박영현이 시즌 18세이브를 기록했다. 인천에서는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가 연장 11회 접전 끝에 1대 1로 비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