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오셨다' 할리버튼, 32점·15어시·11리바·0턴오버 미친 존재감...인디애나 결승행 1승 남았다 [춘추 NBA]

아버지 응원 속 플레이오프 최고 경기...닉스 꺾고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3승째

2025-05-28     배지헌 기자
놀라운 활약을 펼친 할리버튼(사진=인디애나 페이서스 SNS)

 

[스포츠춘추]

아버지의 응원을 받은 아들이 코트에서 날개를 펼쳤다.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타이리스 할리버튼이 아버지가 지켜보는 가운데 역사적인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며 팀을 NBA 파이널 문턱까지 끌어올렸다.

할리버튼은 5월 28일(한국시간) 인디애나폴리스 게인브리지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2025 NBA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4차전에서 32점 15어시스트 11리바운드에 턴오버 0개라는 경기로운 활약을 펼쳤다. 할리버튼의 활약으로 인디애나는 뉴욕 닉스를 130대 121로 꺾으며 시리즈 전적을 3승 1패로 만들었다.

이날 경기에는 할리버튼의 아버지 존 할리버튼이 관전했다. 68세인 존 할리버튼은 1라운드 밀워키전에서 상대 에이스 야니스 아데토쿤보를 도발한 사건으로 경기 관람 금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인디애나 구단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할리버튼은 경기 후 TNT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경기장에 있었던 것이 영향을 줬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아버지가 경기장에 오셔서 기쁘다. 그 사실이 (승리를) 더욱 달콤하게 만들어 준다"고 답했다.

할리버튼의 이날 기록은 역사적이었다. 1977-78시즌 턴오버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플레이오프에서 30점 15어시스트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턴오버가 0개인 경기는 할리버튼이 처음이다. 정규시즌에서도 2023년 니콜라 요키치와 2021년 제임스 하든만이 달성한 기록이다.

할리버튼은 NBA 역사상 플레이오프에서 30점 10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한 세 번째 선수가 됐으며, 개인 플레이오프 최다 리바운드(11개)를 경신했다. 32점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개인 최다 득점이자 플레이오프 통산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전반에만 20점 8리바운드 10어시스트 0턴오버를 기록한 할리버튼은 트리플더블까지 리바운드 2개만 부족한 상태에서 전반을 마쳤다. 인디애나는 전반을 69대 64로 앞섰다. 할리버튼은 후반에도 맹활약을 이어가며 리바운드 3개를 추가해 개인 통산 두 번째 플레이오프 트리플더블을 완성했다.

파스칼 시아캄이 30점을 추가했고, 베네딕트 매서린이 벤치에서 20점을 올렸다. 발목 염좌에도 불구하고 출전한 애런 네스미스도 16점으로 기여했다.

닉스는 제일런 브런슨이 29점, 칼 앤서니 타운스가 24점을 기록했지만 할리버튼의 폭발력을 막아내기엔 부족했다. 닉스는 경기 종료 5분 38초를 남기고 13점 뒤진 상황에서 추격을 시도했지만 6점 차에서 더 좁히지 못했다. 인디애나는 오비 토핀이 경기 종료 46.3초를 남기고 성공시킨 3점슛으로 10점차를 만들면서 승부를 마무리했다.

인디애나는 5차전에서 승리하면 두 번째 NBA 파이널에 진출한다. 5차전은 30일(한국시간)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