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행' 허훈은 허웅과 형제 결합, 'KT행' 김선형은 문경은 감독과 사제 재결합 [춘추 이슈]
허훈은 KCC서 허웅과 프로데뷔 후 첫 한솥밥, 김선형은 문경은 감독과 재결합
[스포츠춘추]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최대어 허훈과 베테랑 김선형의 이적이 확정됐다. 허훈은 형 허웅과의 재회를, 김선형은 옛 감독 문경은과의 재결합을 각각 선택했다.
부산 KCC는 28일 "FA 허훈과 5년 총 8억원(연봉 6억5000만원, 인센티브 1억5000만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수원 KT도 같은 날 "김선형과 3년 계약에 첫해 총 8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허훈의 KCC 입단으로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의 두 아들이 11년 만에 한 팀에서 뛰게 됐다. 연세대 시절 한 팀이었던 둘이 프로에서 처음으로 한솥밥을 먹게 됐다. 허웅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로 원주 동부(현 원주 DB)에 입단했고, 허훈은 3년 뒤 부산 KT(현 수원 KT)에 지명받은 뒤 지금까지 적으로만 만났다.
2017년 KBL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프로에 입문한 허훈은 2019-2020시즌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2019-2020시즌, 2020-2021시즌 연속과 2024-2025시즌에도 어시스트 1위를 기록하며 KBL 대표 가드로 성장했다. 지난 시즌에는 KT에서 정규리그 41경기 평균 31분 출전 13.8점, 6.2어시스트를 올렸다.
KT는 간판스타 허훈 잔류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강력한 경쟁자 KCC의 등장으로 영입전에서 밀려났다. 2017년 프로 데뷔 후 아직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허훈은 첫 '우승 트로피'를 위해 KCC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훈을 놓친 KT는 즉시 김선형 영입에 나섰다. 2011년부터 13시즌을 서울 SK 한 팀에서 보낸 김선형은 KT에서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14년간 정규리그 MVP 2회, 베스트5 네 차례에 빛나는 김선형은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스타 가드다.
특히 김선형과 KT 신임 감독 문경은의 재결합이 눈에 띈다. 둘은 SK 시절 2012-2013시즌, 2019-2020시즌 정규리그 우승과 2017-2018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함께 이뤘다. 어느덧 37세 노장이 된 김선형은 "문경은 감독과 다시 함께하게 돼 기쁘다"며 "내 가치를 인정해준 KT에 고맙다. 반드시 우승을 목표로 동료들과 함께 팀을 최고로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KCC는 허훈 영입으로 허웅, 송교창, 최준용, 이승현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3점슛이 뛰어난 김훈과 리더십이 좋은 최진광도 함께 데려오며 전력을 크게 보강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8승 36패로 9위에 그쳐 플레이오프에 못 간 KCC는 벌써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허훈은 29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허웅, 이상민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KCC 입단 배경과 우승 목표를 밝힐 예정이다. 허훈, 김선형 등 스타 선수들의 이적으로 다음 시즌 프로농구 순위 경쟁이 더욱 열기를 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