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떠나고 살라 놓친 사우디, 손흥민 영입에 올인? 英 타블로이드 보도 [춘추 EPL]
토트넘, 올여름 대규모 스쿼드 개편 계획...손흥민 이적료로 선수 영입 자금 활용 가능성
[스포츠춘추]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17년 만의 트로피를 거머쥔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32)에게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에서 파격적인 제안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영국 언론들이 5월 30일(한국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토트넘 역시 거액의 이적료 제안이 들어오면 손흥민의 매각을 진지하게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타블로이드 매체 더 선은 "손흥민이 사우디 클럽들의 주요 타깃이 됐다"며 "토트넘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번 여름 거액의 제안이 들어오면 구단이 손흥민 이적을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데일리 메일도 "토트넘이 사우디로부터 큰 제안을 받을 경우 핵심 선수의 이적을 허용할 의향이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구단들이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이는 배경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알나스르 FC 이탈 가능성이 있다. 더 선은 "알나스르를 떠날 예정인 호날두의 대체 선수로 손흥민이 지목됐다"며 "사우디 리그 관계자들은 손흥민이 동아시아 전체에 사우디 프로리그를 알릴 수 있는 인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사우디 구단들은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 영입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살라가 리버풀과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따라 사우디 측은 손흥민을 대안으로 설정하고 구체적인 접촉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 매체들은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경우 알힐랄이 약 1000억원의 이적료와 주급 70만 파운드(약 12억원)를 제안한 상황이라며, 손흥민에게도 비슷한 수준의 파격적인 조건이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과 2026년까지 계약이 남아 있어, 사우디 구단들이 상당한 이적료를 지불해야 영입이 가능하다.
손흥민은 올 시즌 개인적으로 아쉬운 성과를 거뒀다. 프리미어리그에서 7골에 그치며 토트넘 이적 첫 시즌인 2015-16시즌(4골)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전체 공식전 46경기에서 11골 12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과거 시즌들에 비해서는 명백한 하락세다.
33세를 앞둔 손흥민은 최고의 무기였던 스피드와 활동량이 눈에 띄게 감소하면서 '에이징 커브'를 실감하고 있다. 이번 시즌 잦은 부상으로 컨디션 난조를 겪기도 했다.
토트넘 입장에서도 손흥민 매각은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다니엘 레비 회장은 이번 여름 대규모 스쿼드 개편을 계획하고 있으며, 손흥민의 이적료를 새로운 선수 영입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전면적인 재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주 유로파리그 우승 퍼레이드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모든 최고의 TV 시리즈가 그렇듯 시즌 3이 시즌 2보다 낫다"며 잔류 의지를 내비쳤을 때 함께 자리했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을 원한다면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최고의 마무리를 한 지금이 적절한 시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