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돌고래 거포' 장윤창 경기대 교수 별세...향년 65세

1980·90년대 배구 전성기 이끈 전설, 지병으로 타계

2025-05-30     배지헌 기자
한국배구연맹 로고.

 

[스포츠춘추]

1980년대와 90년대 한국 남자배구의 황금기를 이끈 전설적인 스파이커 장윤창 경기대 체육학과 교수가 30일 오전 7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5세.

장 교수는 1978년 인창고 2학년 재학 중 만 17세의 나이로 국가대표에 발탁되며 배구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4강 진출을 견인했고, 방콕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금메달,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추가하며 한국 배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실업배구 시대의 아이콘이기도 했다. 1983년 '조직력 배구'로 유명했던 고려증권 창단 멤버로 합류해 현대자동차써비스와 함께 실업배구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1984년과 1990년 슈퍼리그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등 화려한 개인 기록도 남겼다.

왼손 아포짓 스파이커였던 장 교수는 한국 남자배구 최초로 '스카이 서브'를 선보인 선수로도 기록된다. 195cm의 큰 키와 활처럼 휘어지는 유연한 허리를 활용한 타점 높은 공격으로 '돌고래 거포'라는 별명을 얻었다.

1994년 현역 은퇴 후에는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체육학 석사학위를, 한국체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모교인 경기대 체육학과 교수로 부임해 후학 양성에 힘써왔다.

지도자로서도 배구계 발전에 기여했다. 대한배구협회 기술이사,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위원(2009~2011시즌), 2011년 출범한 대한민국스포츠국가대표선수회 초대 회장 등을 역임하며 선수에서 행정가까지 배구 전 분야에서 활약했다.

장 교수는 작년 말 위암 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차남 장민국(36)은 현재 창원 LG 세이커스에서 활동 중인 프로농구 선수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6월 1일 오전 5시 3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