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돌아온 홈구장이 어색했을까...NC, 창원 복귀 첫날 한화에 완패 [춘추 이슈]

류현진 6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5승째…NC 최근 4연패 수렁

2025-05-30     배지헌 기자
라일리 톰슨(사진=NC)

 

[스포츠춘추]

약 두 달간의 떠돌이 생활을 마치고 창원으로 돌아온 NC 다이노스가 홈팬들 앞에서 씁쓸한 패배를 맛봤다. 5월 3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NC는 1대 7로 완패하며 4연패 부진을 이어갔다.

지난 3월 29일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인명사고 이후 62일 만에 치르는 창원 홈경기. 양 팀 선수단과 1만 2천 395명의 관중들이 함께 묵념하며 희생자를 추모하는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가 시작됐다. NC는 사고 이후 한 달 넘게 원정 경기를 치르다가 지난 17일부터 울산 문수구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삼아 6경기를 소화하고 창원으로 돌아왔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NC 쪽이었다. 1회말 선두타자 권희동의 2루타에 이어 김주원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흔들리는 한화 선발 류현진을 더 이상 공략하지 못하면서 추가점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한화는 3회초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1사 후 최재훈과 황영묵의 연속 내야안타와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에서 하주석이 NC 선발 라일리 톰슨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날려 1대 1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의 분수령은 4회였다. 한화는 채은성의 좌중간 솔로 홈런으로 2대 1로 경기를 뒤집었다. 분위기를 탄 한화는 5회초 공격에서 플로리얼의 2루타와 하주석의 기습 번트 안타, NC 3루수 김휘집과 투수 라일리의 연속 실책으로 추가점을 올렸다. 이어진 라일리의 폭투로 4대 1까지 점수를 벌렸다.

한화는 7회에도 공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황영묵과 플로리얼이 연속 볼넷을 얻어낸 뒤, 하주석의 희생번트와 문현빈의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타점 2루타가 터져 나왔다. 여기에 채은성의 몸에 맞는 볼과 이진영의 좌전 적시타까지 더해지며 7대 1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 마운드에선 류현진이 6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의 안정적인 투구로 시즌 5승째를 수확했다. 최근 3경기에서 승리가 없었던 류현진은 오랜만에 타선 지원을 받으면서 승리를 챙겼다. 타선에서는 플로리얼이 3타수 2안타 2볼넷 2득점으로 맹활약했고, 하주석과 최재훈, 이진영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반면 NC는 라일리 톰슨이 6이닝 7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3패째를 안았다. 다승 공동 선두 기회를 놓친 라일리는 상대의 기습 번트와 수비 실책으로 이어지는 어수선한 상황에 휩쓸려 무너졌다. 타선 역시 산발 3안타에 그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시즌 33승 23패를 기록하며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반면 NC는 4연패로 23승 3무 26패를 기록, 8위에 그대로 머물렀다. 오랜만에 홈구장으로 돌아온 NC로서는 홈팬들에게 승리를 안겨주지 못해 두 배로 아쉬운 경기였다. 

한편 잠실구장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선두 LG 트윈스를 4대 3으로 꺾고 5연승을 질주했다. 대타 양도근이 8회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갈랐다. 45일 만에 복귀한 LG 에이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의 지원 부족으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고척스카이돔에서는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가 두산 베어스에게 4대 9로 역전패를 당하며 창단 첫 10연패의 불명예를 안았다. 키움은 6회까지 4대 2로 앞서며 연패 탈출의 희망을 보였지만, 7회 제이크 케이브의 동점 홈런을 시작으로 김민석의 3타점 3루타 등으로 단숨에 7실점했다. 키움은 시즌 14승 1무 44패로 승률이 0.241까지 하락했으며, 5월 한 달간 22패로 월간 최다 패배 기록도 경신했다.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SSG 랜더스를 6대 5로 제압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7회말 SSG 좌익수 채현우의 수비 실책을 틈타 5대 5 동점을 만든 롯데는 윤동희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재역전에 성공했고, 9회 마무리 김원중이 완벽하게 막아내며 시즌 14세이브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