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레전드 송진우,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위기의 대한민국 구할 진짜 에이스"

한화 200승 레전드, 이재명 후보 공개 지지선언..."이재명이 위기의 대한민국 구할 진짜 에이스"

2025-05-31     배지헌 기자
연단에 선 전 한화 이글스 투수 송진우.

 

[스포츠춘추]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유일무이한 200승 투수이자 '회장님'으로 불리며 많은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송진우 전 한화 이글스 투수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송진우는 31일 오후 6시 30분 대전시청 앞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이재명 후보의 대전 유세에 참석해 찬조연설을 통해 지지 의사를 공식 밝혔다.

송진우는 이날 연단에서 “야구에도 정치에도 좌우는 없다. 팬을 위해 던지듯, 국민을 위해 일하는 에이스가 필요하다"면서 "기호 1번 이재명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야구 선수가 공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듯, 이 후보는 공약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한다"고 강조했다.

송진우는 "프로선수로 지명받지 못한 유망주들을 적극 지원했던 이재명 후보의 이야기를 들으며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약자를 위하는 마음이 바로 제가 선수협 회장 시절 추구했던 가치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날 유세에선 특별한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이재명 후보와 송진우는 각각 기호 1번이 새겨진 한화 유니폼과 송진우의 등번호 21번이 새겨진 티셔츠를 들고 함께 사진을 촬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기호 1번'과 '등번호 21번'이 만나 하나가 되는 장면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희망의 태동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송진우는 1988년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해 2009년까지 22년간 한 팀에서만 뛰며 KBO 리그 불멸의 기록들을 세웠다. 통산 210승(1위), 3003이닝(1위), 11시즌 두 자릿수 승수 등 깨지기 어려운 대기록들을 보유하고 있다. 2000년에는 노히트 노런을 달성하며 한국야구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송진우는 화려한 기록 외에도 정의로움과 후배들의 권익 보호에 앞장선 모습으로 더욱 존경받는다. 현역 시절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2000~2001)을 맡으며 후배 선수들의 권익 보호에 앞장섰다. 당시 고액 연봉을 받는 스타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선수협 활동에 적극 나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다.

송진우가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선수협 회장으로서 보인 소신은 지금도 회자된다. 당시 송진우는 "고액 연봉자들이 왜 이러느냐는 질문을 백 번도 더 들었다"며 "당연히 우리가 총대를 메야 하는 것 아니냐. 연봉 천만 원 받고도 감사하다고 하는 선수들이 이런 걸 할 수 있겠느냐"고 말해 큰 울림을 줬다.

은퇴 후에도 송진우는 한화에서 투수코치로 활동하며 후배 양성에 힘써왔고, 현재는 대덕대학교 야구부 기술위원장과 세종원스톤야구단 감독을 맡고 있다. KBO 재능기부위원으로도 활동하며 야구 발전을 위한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구단은 그의 공로를 기려 등번호 21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도 야구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 어린 시절 야구 글러브를 만드는 소년공이었던 이 후보는 "팬이 없으면 프로야구가 존재할 수 없듯 주인 없는 정치는 가능할 수 없다"는 철학을 강조해 왔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전은 과학기술의 중심지이자 통합의 상징"이라며 "이 특별한 도시에서 시작될 '진짜 대한민국'을 향한 위대한 여정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대전의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