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힘들었을까' 참았던 눈물 쏟은 송성문...키움, 창단 최다 10연패 탈출 [춘추 이슈]

팀 창단 이래 최악의 10연패 고리 끊어...삼성은 6연승으로 LG 추격, 이숭용 감독은 100승

2025-05-31     배지헌 기자
키움 연패 탈출의 주역 로젠버그(사진=키움)

 

[스포츠춘추]

그치지 않는 비는 없다.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가 마침내 10연패의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키움은 5월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1대 0으로 승리하며 창단 이후 최장기간 연패를 10에서 멈췄다.

키움의 구세주는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였다. 1군 엔트리 말소로 한 차례 재정비 기간을 가진 로젠버그는 7.1이닝 동안 101구를 던지며 1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압도적 투구를 선보였다. 4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피칭이었다.

이날 경기의 유일한 점수는 1회말에 나왔다. 베테랑 최주환이 두산 선발 잭 로그의 초구를 공략,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전까지 피홈런이 없었던 로그는 270번째 타자에서 시즌 첫 홈런을 얻어맞았다.

키움의 살얼음판 리드로 진행된 경기는 8회초 두산 공격에서 급작스러운 변곡점을 맞았다.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던 로젠버그와 두산 신인 임종성의 대결. 3-1 볼카운트에서 로젠버그의 바깥쪽 공에 임종성이 배트를 내다가 급하게 멈추는 장면이 나왔다. 중계 화면상으로는 명백한 스윙처럼 보였지만, 최수원 1루심은 노스윙을 선언했다. 이에 격렬하게 항의한 홍원기 키움 감독이 퇴장당했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키움은 로젠버그를 내리고 마무리 주승우를 조기 투입했다. 주승우는 연속 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양의지를 2루 땅볼로 잡고 실점 없이 막아냈다. 9회에는 베테랑 원종현이 등판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원종현은 2022년 6월 이후 1089일 만에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10연패를 마감한 키움은 지난 17일 NC전 이후 14일 만에 승수를 올렸다. 4승 1무 22패로 KBO리그 월간 최다 패배 기록을 세운 5월의 마지막 날 승리를 거두면서 6월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주장 송성문은 경기후 방송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리며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남은 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한편 삼성 라이온즈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선두 LG 트윈스를 4대 2로 꺾으며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 원태인이 5이닝 2실점으로 든든한 투구를 펼쳤고, 박승규가 4타수 4안타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삼성은 2회초 6타자 연속 안타로 3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주도했다. 이틀 연속 패배한 LG는 이날 승리한 2위 한화와의 격차가 1.5경기로 좁혀졌다. 

SSG 랜더스는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4대 1로 물리쳤다. SSG는 4회초 2사 만루에서 최정의 밀어내기 볼넷과 한유섬의 2타점 적시타로 승기를 잡았다. 이숭용 감독은 이날 승리로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