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2홈런 친 다음날 라이브 피칭...마이너리거 상대 29구 소화, 로버츠 감독 '만족' [춘추 MLB]

양키스전 앞서 마이너리그 선수들 상대 2이닝 소화…"다양한 구종 구사, 몸 상태 좋다"

2025-06-01     배지헌 기자
라이브 피칭을 소화한 오타니(사진=LA 다저스 SNS)

 

[스포츠춘추]

'투타니'가 돌아온다. 토미존 수술 후 투수 복귀를 앞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두 번째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오타니는 5월 1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다저스 산하 싱글 A팀 랜초 쿠카몽가 소속 마이너리거들을 상대로 라이브 피칭을 실시했다. 지난주 김혜성 등을 상대로 한 첫 번째 라이브 피칭에서 던진 22구보다 많은 29구를 소화하며 복귀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에는 2이닝 동안 좌타자와 우타자 각각 1명씩을 상대했다. 오타니는 삼진 1개와 볼넷 1개를 기록했고, 몇 개의 안타와 땅볼을 허용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던질 줄 아는 모든 구종을 던졌고 몸 상태도 양호했다"며 "팀으로선 가장 중요한 체크포인트를 통과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라이브 세션은 오타니가 양키스전에서 2홈런을 터뜨리며 월간 15홈런으로 다저스 선수 월간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을 작성한 다음 날 진행됐다. 특히 지난 일요일에는 경기 전 라이브 피칭을 마친 뒤 바로 경기에 나가 선두타자 홈런으로 포문을 열었다. 투타 겸업 오타니가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 보여준 상징적 장면이었다.

로버츠 감독은 "가장 인상적인 것은 오타니의 멘탈 관리 능력"이라며 "두 선수 몫의 일을 하면서도 공격 면에서 여전히 뛰어난 활약을 하는 것은 꽤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오타니 본인은 커맨드가 조금 더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매우 긍정적인 하루였다"고 말했다.

이번 라이브 피칭에서 포수를 맡은 다저스 특급 유망주 달튼 러싱은 지난주엔 오타니를 상대로 타석에 서서 삼진을 당했지만, 이번에는 홈플레이트 뒤에서 오타니의 투구를 받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러싱은 "모든 것이 얼마나 진짜인지 알 수 있다. 그의 구위가 얼마나 좋은지, 얼마나 승부욕이 강한 선수인지 볼 수 있다"며 "정말 특별하다. 그런 최고 수준의 선수와 대결하면서 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타니는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 없이 시뮬레이션 게임을 통해서만 단계를 높여갈 예정이다. 6이닝 정도까지 이닝을 늘려야 하는 점을 고려할 때,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야 다저스 로테이션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완전체 오타니의 복귀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