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위 두산의 굴욕, 꼴찌팀 상대로 연이틀 무득점+연패+루징시리즈까지...체면 제대로 구겼다 [춘추 이슈]
최하위 키움에 이틀 연속 0대 1 패배, 한달 만의 위닝시리즈와 연승 헌납
[스포츠춘추]
9위 팀과 10위 팀의 맞대결에서 10위 팀이 승리했다. 두산 베어스가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에게 이틀 연속 패하며 루징시리즈(1승 2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두산은 6월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0대 1로 패했다. 두산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한 점도 뽑지 못하면서 키움에 시리즈를 내줬다. 시즌 성적은 23승 3무 32패(승률 0.418)가 됐다.
상대가 최하위 키움이라 더욱 뼈아픈 연패다. 올시즌 승률 2할대에 그치고 있는 키움은 이번 시리즈 전까지 9위 두산에 10.5경기차로 뒤진 압도적 최하위였다. 다른 팀들은 키움과 만나면 2승 1패만 해도 본전으로 여길 정도로 격차가 벌어진 상황이었다. 하락세였던 팀들도 키움을 만나 3연승을 거두고 살아나는 경우가 많았다.
키움은 5월 한 달간 4승밖에 거두지 못하며 최악의 부진에 빠져있었다. 5월 마지막 날 두산 상대로 연패를 끊기 전까지 창단 최다인 10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그런 키움에게 두산은 연패 탈출을 선사한 것은 물론 오히려 연패를 당하고 루징시리즈까지 허용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키움의 마지막 위닝시리즈는 4월 25~27일 SSG 랜더스와의 3연전(2승 1패)이었다. 마지막 연승도 4월 26, 27일 SSG전이었다. 이후 한 달 넘게 위닝시리즈도 연승도 없던 키움에게 두산은 두 가지를 모두 허용했다.
이날 두산의 패배는 키움 선발투수가 바로 지난해까지 두산 소속이었던 라울 알칸타라였다는 점에서 더 씁쓸했다. 알칸타라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두산 유니폼을 입고 외국인 에이스로 활약한 바 있다. 이날 키움 유니폼을 입고 치른 KBO리그 복귀전에서 알칸타라는 전 동료들을 상대로 6이닝 6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두산은 이날 키움보다 많은 9개의 안타를 쳐내고도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무득점으로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특히 간판타자 양의지가 5타수 무안타, 양석환이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공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두산 선발 최승용은 6.1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3패째를 안았다. 이날 경기의 유일한 점수는 2회말 이형종과 임병욱의 안타로 만든 2사 1, 2루에서 김재현이 쳐낸 적시타였다. 키움은 이 한 점을 끝까지 지켜내며 9위 팀에게 씻을 수 없는 수모를 안겨주고 6월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