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김태훈 역전 투런+투수 김태훈 완벽투...삼성, LG 잡고 10년 만의 7연승 [춘추 이슈]
김태훈 1450일 만의 홈런, 삼성 3996일 만의 7연승 질주
[스포츠춘추]
삼성 라이온즈가 타자 김태훈의 역전 2점포와 투수 김태훈의 완벽한 호투에 힘입어 10년 만의 7연승을 달성했다.
삼성은 5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대 4로 승리하며 2015년 6월 이후 3996일 만에 7연승 기록을 세웠다. 선두 LG를 상대로 한 잠실 3연전 스윕 역시 10년 만이자, 지난 5월 대구에서 당한 3연패를 되갚는 스윕이라 의미를 더했다.
8회초 3대 4로 뒤진 상황에서 대타로 나선 김태훈은 LG 박명근의 2구째 체인지업을 오른쪽 담장 너머로 보내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KT 위즈 시절인 2021년 이후 1450일 만의 홈런. FA 김상수의 보상 선수로 삼성에 합류한 뒤 첫 홈런을 터뜨린 김태훈이다.
역전에 성공한 8회말에는 타자 김태훈과 이름이 같은 투수 김태훈이 마운드에 올랐다. 투수 김태훈은 김현수, 오스틴 딘, 문보경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LG의 반격 의지를 확실히 진압했다. 9회초에는 구자욱의 좌중간 2루타로 쐐기점을 추가하며 6대 4 승리를 확정지었다.
7연승을 달린 삼성은 31승 26패로 KT 위즈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이날 패한 3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격차도 0.5게임으로 줄어들어 상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이번 시즌 처음으로 3연전 스윕을 당한 LG는 홈 팬들 앞에서 1위 팀의 자존심을 구겼다.
한편 NC 다이노스는 창원NC파크에서 한화 이글스를 16대 5로 대파하며 올해 창원 홈에서 첫 승리를 따냈다. 연고지인 창원 출신 거포 유망주 오영수가 6회 2사 만루에서 터뜨린 역전 만루 홈런이 승부의 분수령이 됐다. 오영수의 데뷔 첫 만루 홈런이자 시즌 2호 홈런.
외야수 한석현도 흥미로운 기록을 남겼다. 한석현은 2회 투런 홈런에 이어 7회에는 올 시즌 리그 1호이자 KBO리그 통산 100번째 그라운드 홈런을 기록했다.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타구를 한화 중견수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점프 캐치를 시도하다가 글러브를 맞고 뒤로 흐르면서 한석현이 홈까지 들어왔다.
3월 말 야구장에서 발생한 관중 사망 사고로 인해 두 달 동안 홈 경기를 치르지 못했던 NC는 이날 승리로 올시즌 창원 홈경기 4연패 끝에 첫 승을 거뒀다. 동시에 최근 창원 경기 9연패의 늪에서도 벗어났다.
KIA 타이거즈는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 위즈를 5대 3으로 이기며 3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내야수 기대주 윤도현이 1회와 2회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윤도현은 1회 선두타자 홈런에 이어 3대 3 동점 상황인 2회에도 솔로 홈런을 터뜨려 개인 첫 연타석 홈런과 함께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SSG 랜더스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의 접전 끝에 4대 3으로 이겼다. 3대 3으로 맞선 9회초 최지훈의 3루타와 롯데 마무리 김원중의 폭투로 결승점이 나왔다. 8회를 막은 김민은 시즌 첫 승을 거뒀고, 조병현은 시즌 10세이브를 수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