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이 좋아하는 것: 단백질, K-팝, 여행 브이로그...가장 싫어하는 건 아마도 플래툰? [춘추 MLB]

4안타 친 다음날 좌투수 상대 벤치 대기...3일 메츠전에 다시 선발 출전 예정

2025-06-02     배지헌 기자
다저스 팬과 김혜성의 만남(사진=LA 다저스 SNS)

 

[스포츠춘추]

LA 다저스 김혜성(26)이 메이저리그에서 연일 화제를 몰고 다니고 있다. 전국적 관심이 쏠린 뉴욕 양키스전에서는 MLB 역사상 최초의 진기록을 세웠고, 2일에는 경기전 팬 미팅 행사까지 진행하면서 다저스의 새로운 아이돌로 떠올랐다.

6월 1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양키스전에서 김혜성은 MLB 역사에 남을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타석에서는 시즌 2호 홈런을 포함해 4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 1볼넷으로 펄펄 날았고, 수비에서도 논어시스트 더블플레이를 기록하는가 하면 중견수로 이동해 애런 저지의 2루 진루를 막는 어시스트까지 기록했다.

데이터 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홈런을 포함한 4안타와 함께 내야에서 논어시스트 더블플레이, 외야에서 어시스트를 한 경기에서 모두 기록한 것은 1901년 이후 MLB 역사상 김혜성이 최초다. 김혜성의 다재다능함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기록. 다저스 공식 SNS는 김혜성의 더블플레이 영상을 소개하면서 "김혜성이 다 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2일 경기 전에는 다저스타디움 센터필드 플라자에서 팬들과 만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혜성은 자신의 일상과 취미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음식 취향을 묻는 질문에 김혜성은 "단백질을 좋아해서 스테이크를 즐겨 먹는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음악에 대해서는 "당연히 K팝 팬"이라며 "운전할 때나 경기 준비할 때 K팝을 많이 듣는다. 하지만 일반 팝송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다저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와 주고받은 인사에 대한 질문에서는 한국의 예의범절을 소개했다. 김혜성은 "한국에서는 선후배 문화가 있어서 나이가 많거나 경험이 많은 분에게 인사하는 것이 예의"라며 "오타니가 나에게도 똑같이 해줘서 서로 좋은 제스처가 됐다"고 설명했다.

일상생활에서는 잠자는 것을 좋아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하루에 최소 10시간은 자려고 노력한다. 더 잘 수 있으면 더 잔다"며 웃었다. 또 "유튜브로 여행 브이로그나 편안한 콘텐츠를 보며 하루를 마무리한다"고 덧붙였다.

다저스 팬과 김혜성의 만남(사진=LA 다저스 SNS)

팬미팅에서 질문이 나오진 않았지만, 아마도 '가장 싫어하는 것'을 물어봤다면 나왔을 법한 답이 있다. 바로 '플래툰'이다. 연일 화제를 쏟아내며 팬들에게 사랑받는 선수로 자리잡은 김혜성 앞에는 이제 상대 투수와 관계없이 매일 경기에 출전하는 주전 자리를 확보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4안타 맹활약을 펼친 바로 다음 날에도 좌완 선발이 나오면 벤치에 앉는 현실을 극복해야 한다. 

이날 로버츠 감독은 양키스 좌완 선발 라이언 야브로에 맞춰 김혜성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대신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미겔 로하스는 2타수 무안타로 부진했고, 결국 8회말 김혜성과 교체됐다. 김혜성은 대타로 들어가 데빈 윌리엄스를 상대로 삼진당했고, 이후 유격수 수비로 경기를 마쳤다.

다저스는 이날 3대 7로 패하며 양키스와의 3연전 스윕에 실패했다. 결과적으로 김혜성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한 선택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3일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선 다시 김혜성을 유격수로 선발 기용한다고 발표했다. 상대 선발은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해 시즌 첫 등판하는 우완 폴 블랙번이다. 부상으로 이탈한 무키 베츠의 유격수 공백을 메우며 매일 출전하는 주전으로 발돋움할 절호의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