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박세진 형제 한솥밥 먹는다! KT↔롯데 1대 1 트레이드 성사...이정훈은 KT로 [춘추 이슈]
투수 박세진 롯데행·야수 이정훈 KT행...서로 약점 보완하는 트레이드 성사
[스포츠춘추]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가 서로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맞춤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T와 롯데는 6월 2일 투수 박세진이 롯데로 가고, 외야수 이정훈이 KT로 이적하는 1대1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1997년생 박세진은 롯데 에이스 박세웅보다 두 살 어린 친동생이며, 2016년 신인 1차 지명으로 KT에 입단한 좌완 투수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22경기 1승 1패 2세이브 4홀드에 평균자책 3.04로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고, 통산 1군 기록은 42경기 1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 7.99다.
롯데의 박세진 영입은 과부하를 넘어 한계에 도달한 불펜 보강 차원이다. 롯데는 올 시즌 2일 현재 2연투 78회로 리그 최다, 3연투 13회로 최다, 멀티이닝 53회로 최다 등 불펜진이 한계에 달한 상황이다. 박세진 영입으로 불펜에서 기용할 옵션이 추가되면서, 기존 불펜진의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이 기대된다.
반면 KT는 이정훈 영입으로 강백호와 황재균이 부상으로 이탈한 타선의 화력 강화를 노린다. 우투좌타 외야수 이정훈은 1군 통산 18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1에 3홈런, 52타점을 기록한 공격 특화형 선수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도 19경기 타율 0.357, 출루율 0.500, 장타율 0.786, OPS 1.286에 3홈런 8타점으로 경쟁력을 발휘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타격에 강점을 지닌 좌타자로, 팀 공격력 강화를 위해 트레이드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트레이드는 양 팀 모두에게 필요한 영역을 보완하는 윈윈 거래로 평가된다. 롯데는 역대급 혹사에 시달리는 불펜진에 새로운 카드를 추가했고, KT는 부상으로 인한 타선 공백을 메울 타자를 영입했다.
특히 롯데 팬들에게는 박세웅-박세진 형제가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습이 특별한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박세웅이 선발로 역투하고 동생 박세진이 중요한 순간 마운드에 올라 형의 승리를 지켜내는 모습이 펼쳐진다면, 올 시즌 롯데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