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위 팀에서 15위 팀으로 이적? EPL 20골 음뵈모 '맨유행 OK'...곧 공식 협상 시작 [춘추 EPL]

프리미어리그 득점 4위 카메룬 공격수, 아스널·뉴캐슬 제치고 올드 트래퍼드 선택할 듯

2025-06-03     배지헌 기자
브렌트퍼드의 카메룬 출신 공격수 브라이언 음뵈모(사진=음뵈모 SNS)

 

[스포츠춘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원하던 공격수를 품게 됐다. 브렌트퍼드의 카메룬 출신 공격수 브라이언 음뵈모(25)가 맨유 이적을 원한다고 밝혔고, 양 클럽이 곧 공식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데이비드 온스테인 디 애슬레틱 기자는 6월 3일(한국시간) "음뵈모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합류를 원한다고 결정했으며, 맨유는 올여름 그를 영입하기 위한 합의를 추진하면서 브렌트퍼드와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맨유는 음뵈모로부터 긍정적인 신호를 받고 있으며, 아직 클럽 간 공식 협상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곧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간다.

지난 시즌 음뵈모의 활약은 폭발적이었다. 2019년 트루아에서 브렌트퍼드로 이적한 후 처음 세 시즌 동안 각각 8골, 9골, 9골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던 음뵈모는 2024-25시즌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38경기에서 20골 7도움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득점 순위 4위에 올랐다.

골 결정력이 특히 놀라웠다. 90분당 0.53골을 기록했으며, 페널티킥에서는 91.67%의 성공률을 보였다. 통계 분석 사이트 '옵타 스포츠'는 음뵈모에 대해 "엘링 홀란드와 함께 골든부트 경쟁을 벌이는 깜짝 후보로 떠올랐다"며 극찬했다. 유명 축구기자 파브리지오 로마노도 "최고의 선수이며, 정말 대단한 멘탈리티를 갖추고 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플레이 스타일은 단순히 골 결정력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번 시즌 5골 이상을 기록한 11명의 선수 중 90분당 터치 수에서 48.8회로 3위를 차지했으며, 코울 파머(25개) 다음으로 많은 17개의 찬스를 만들어냈다.

브렌트퍼드가 2019년 540만 파운드(약 101억원)를 투자해 트루아에서 영입한 음뵈모는 클럽 역사상 기록적인 이적료였다. 당시 브렌트퍼드의 전 수비수 폰투스 얀손은 "라스무스 안케르센 공동 축구 디렉터가 '프랑스에서 젊은 선수를 영입할 예정인데, 이 친구가 몇 년 안에 월드클래스 선수가 되지 못하면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케르센의 예상이 적중했다"고 회상했다.

이제 업계는 음뵈모의 몸값을 6000만 파운드(약 1120억원) 수준으로 평가한다. 5년 만에 몸값이 11배나 뛴 셈이다. 토마스 프랑크 감독도 지난 5월 "좋은 가격이 온다면 클럽도 매각을 고려할 것"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음뵈모를 둘러싼 경쟁은 치열했다. 아스널, 뉴캐슬 유나이티드, 토트넘이 모두 관심을 보였지만, 음뵈모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선택했다. 맨유가 올 시즌 15위로 마감하며 유럽 대회 진출권도 놓친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한때 유력한 경쟁자로 거론됐던 뉴캐슬은 브렌트퍼드의 가격표가 '너무 비싸다'고 판단하며 공식 제안을 주저하고 있다. 현재 18번의 A매치에서 4골을 기록한 카메룬 국가대표 음뵈모는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요구하지 않고 있어 맨유 입장에서는 협상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로마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맨유가 브렌트퍼드의 브라이언 음뵈모를 정말 높이 평가한다"고 둘을 연결한 바 있다.

루벤 아모림 감독의 3-4-2-1 시스템에서 음뵈모는 두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 중 한 자리를 맡을 전망이다. 최근 영입을 완료한 마테우스 쿠냐와 함께 공격진을 이끌 파트너십이 기대된다. 우측 날개와 중앙에서 모두 플레이할 수 있는 음뵈모는 아모림 감독이 추구하는 전술적 유연성에 완벽하게 부합한다.

브렌트퍼드에서 6년간 꾸준한 성장을 보여온 음뵈모가 과연 올드 트래퍼드에서 새로운 전성기를 열 수 있을지, 올여름 이적시장의 가장 뜨거운 관심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