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승엽 흔적 지우기...박석민 코치 자진사임+강승호·양석환·조수행 1군 말소 [춘추 이슈]
박석민 타격코치 자진사임,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로 재편...주력 타자 3명 일제히 말소
[스포츠춘추]
시즌 초반 9위까지 추락한 가운데서도 복지부동이던 두산 베어스가 이승엽 감독 사퇴와 함께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을 갈아엎었다. 박석민 타격코치가 자진사임하고 1군 주전 타자들도 대거 2군으로 강등됐다.
두산은 6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코칭스태프 개편 소식을 알렸다. 전날 이승엽 감독이 정규시즌 9위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한 직후 이뤄진 전격적인 조치다.
두산은 조성환 QC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하고 1군 코칭스태프를 전면 개편했다. 1군은 조성환 감독대행을 중심으로 고토 고지 수석 겸 타격코치, 조중근 타격보조코치, 김지용·가득염 투수코치, 조인성 배터리코치, 김동한 수비코치, 임재현 주루(3루)코치, 김재현 작전(1루)코치로 구성됐다.
2군에 있던 조중근, 가득염, 김재현 코치가 1군으로 승격했고, 1군 메인 투수코치는 불펜코치였던 김지용 코치가 담당한다. 조성환 코치가 맡았던 QC 코치직은 폐지했다. 기존 1군의 이영수 타격코치, 박정배 투수코치는 퓨처스 팀으로 이동했다.
이승엽 감독의 마지막 남은 오른팔이었던 박석민 코치는 아예 구단을 떠난다. 올시즌을 앞두고 두산이 공격력 강화를 위해 영입한 박석민 코치는 이승엽 감독의 사퇴 이후 자신도 팀을 떠나겠다는 뜻을 밝혔고, 구단은 계약해지를 결정했다.
선수 엔트리에도 파격적인 변화가 생겼다. 1루수 양석환, 2루수 강승호, 외야수 조수행이 1군에서 말소되며 2군으로 내려갔다. 시즌 초 끝없는 부진 속에서도 이승엽 감독이 계속 믿고 기회를 줬던 선수들이 일제히 1군에서 사라졌다. 대신 김민혁, 김동준, 이선우가 1군에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