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나간' 두산, 달라진 것 없었다...곽빈 1회 4볼넷 난조 속 KIA에 대패 [춘추 이슈]

곽빈 복귀에도 3연패, KIA 상대 6연패...SSG는 삼성 제압하며 4위 도약

2025-06-03     배지헌 기자
3이닝 3실점으로 아쉬운 시즌 첫 등판을 마친 곽빈(사진=두산)

 

[스포츠춘추]

에이스가 돌아오고 감독이 물러났지만 두산 베어스의 경기력엔 변화가 없었다. 두산이 이승엽 감독 자진사퇴 후 첫 경기에서 대패의 쓴맛을 봤다.

두산은 6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3대 11로 대패하며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전날 성적 부진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승엽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조성환 감독대행의 데뷔전은 참패로 끝났다. 두산은 지난달 31일 키움전부터 3연패에 빠졌고, KIA 상대로는 내리 6연패를 당했다.

두산이 오매불망 기다렸던 국내 에이스 곽빈의 복귀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지난해 15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올랐던 곽빈은 옆구리 부상에서 회복해 시즌 첫 등판에 나섰지만, 경기 초반 마운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곽빈은 1회 시작부터 박찬호, 최원준, 윤도현에게 세 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1사 후 오선우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다시 김석환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황대인의 희생플라이로 1회에만 볼넷 4개로 3실점하는 난조를 보였다.

그러나 곽빈은 2회부터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2회에는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고, 3회에도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에이스다운 위력을 발휘했다. 3회까지 66구를 던진 곽빈은 4회부터 양재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최종 성적은 3이닝 4볼넷 1사구 6탈삼진 3실점. 

두산 마운드는 에이스가 내려간 뒤 빠르게 무너졌다. 4회 올라온 양재훈은 최원준, 윤도현, 패트릭 위즈덤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3실점했다. 8회에는 박신지-박치국이 김호령, 박찬호, 최원준, 윤도현에게 잇따른 적시타를 맞고 5실점, 완전히 백기를 들었다. 

두산은 1회말 제이크 케이브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고, 5회 상대 실책으로 1점, 9회에는 신인 박준순의 희생플라이로 각각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와 박준순이 멀티히트를 기록했지만 KIA의 막강한 화력을 따라잡기에는 부족했다.

타선이 13안타 11득점으로 폭발한 KIA는 28승 1무 28패로 승률 5할을 회복하며 7위를 유지했다. 선발 양현종은 5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올렸고, 최원준이 3안타 2타점 3득점, 김호령도 3안타로 공격을 이끌었다.

인천에서는 SSG 랜더스가 8연승을 노린 삼성 라이온즈를 6대 4로 꺾고 4위로 도약했다. SSG는 1회 한유섬의 투런포와 고명준의 백투백 홈런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선발 김광현은 타선의 지원에 힘입어 시즌 4승을 수확했다.

삼성은 6회 르윈 디아즈의 시즌 22호 2점 홈런, 9회 2사 후 이재현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해 봤지만 거기까지였다. 1회부터 홈런 두 방을 맞은 삼성 선발 아리엘 후라도는 11피안타로 5실점하며 패전투수. 삼성의 연승 행진도 '7'에서 멈췄다.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를 8대 0으로 대파했다. 새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가 7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KBO리그 첫 승리를 장식했다. 타선에선 빅터 레이예스가 홈런 포함 3안타, 전준우와 고승민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