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스타 비르츠 끝내 EPL 진출…"리버풀, 英 신기록 2240억원 베팅" [춘추 EPL]

비르츠 "리버풀행 희망" 의사 확고...英 이적료 신기록 경신 가능성

2025-06-04     배지헌 기자
플로리안 비르츠(사진=분데스리가)

 

[스포츠춘추]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리버풀이 독일 국가대표 플로리안 비르츠(바이어 레버쿠젠) 영입을 위한 막판 협상에 돌입했다. 양 구단 간 이적료 격차가 좁혀지면서 이번 주가 협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6월 3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디 애슬레틱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리버풀은 레버쿠젠에 비르츠에 대한 두 번째 공식 제안을 건넸다. 리버풀의 제안액은 1억500만 파운드(약 1960억원)에서 최대 1억900만 파운드(약 20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버쿠젠 측은 1억2000만 파운드(약 2240억원)를 요구하고 있어, 양 구단 간 격차는 약 1100만 파운드(약 205억원) 정도로 좁혀진 상태다. 이는 2023년 첼시가 브라이튼의 모이세스 카이세도에게 지불한 1억1500만 파운드(약 2150억원)를 넘어서는 영국 이적료 신기록이 될 수 있는 수준이다.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비르츠 본인의 의지다. 현지 매체들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비르츠가 리버풀 이적에 강한 의사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맨체스터 시티와 바이에른 뮌헨도 비르츠 영입에 나섰지만, 선수 본인이 리버풀행을 선호하면서 사실상 '단독 협상 테이블'이 차려질 전망이다.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은 비르츠를 팀의 핵심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할 계획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비르츠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25경기에 출전해 10골 12도움을 기록하며 레버쿠젠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리그에서 가장 많은 드리블 돌파와 전방 압박 시 볼 탈취 횟수를 기록하는 등 슬롯 감독의 전술에 적합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리버풀의 적극적인 행보도 눈에 띈다. 슬롯 감독은 지난주 휴가를 중단하고 프랑스 남부로 직접 날아가 올랭피크 리옹의 라얀 셰르키와 만났다. 비르츠 영입이 무산될 경우를 대비한 플랜 B로 해석되지만, 리버풀 측은 비르츠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맨시티는 비르츠 영입 경쟁에서 사실상 손을 뗀 것으로 보인다. 대신 셰르키 영입에 집중하고 있으며, 리옹과의 협상을 진행 중이다. 셰르키의 계약에 2250만 유로(약 340억원)의 방출 조항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높은 이적료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르츠의 등번호 문제도 화제다. 독일 언론에 따르면 비르츠는 리버풀에서 10번을 착용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10번은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가 착용 중이다. 맥 알리스터는 2023년 입단 당시 "10번은 축구에서 매우 중요한 번호"라며 이 등번호 선택에 대한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레버쿠젠 측은 순수 현금 이적료 외에 리버풀 선수를 포함한 교환 거래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비 엘리엇과 자렐 콴사가 레버쿠젠이 관심을 보이는 선수들로 거론되고 있다.

리버풀은 이미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레버쿠젠의 제레미 프림퐁을 2950만 파운드(약 550억원)에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본머스의 좌측 풀백 밀로시 케르케즈(4000만 파운드·약 750억원) 영입도 추진하고 있어, 대규모 스쿼드 보강이 진행 중이다.

영국 현지 매체들은 리처드 휴스 리버풀 스포팅 디렉터와 지몬 롤페스 레버쿠젠 스포팅 디렉터 간 협상이 이번 주 내 결정적 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과 같은 달성 가능한 성과 조항을 포함한 패키지가 제안된 상태로, 양 구단이 중간 지점에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