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참전 조종사' 98세 장군이 마운드에 선다...두산, 현충일 특별 시구
6·25 최초 100회 출격 기록 조종사...손자뻘 F-15K 조종사와 함께
[스포츠춘추]
98세 노병이 마운드에 오른다. 두산 베어스가 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현충일을 기념한 특별한 시구·시타를 진행한다.
시구자로 나서는 김두만 장군(98)은 6·25전쟁 참전 조종사로 대한민국 최초 100회 출격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전쟁영웅이다. 1927년 출생인 김 장군이 마운드에서 보여줄 노익장이 주목된다.
김두만 장군은 6·25전쟁 당시 조종사로 활약하며 한국 공군사에 족적을 남겼다. 공군 작전사령관과 제11대 공군참모총장을 역임한 그는 을지무공훈장, 은성충무무공훈장 등을 받았으며 6·25 전쟁 10대 영웅으로도 선정됐다.
김 장군은 "6·25 전쟁 당시 백 번 넘게 출격했는데, 이렇게 세월이 흘러 시구까지 하게 됐다"며 "공군을 향한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타자로는 F-15K 조종사 강병준 소령(33)이 나선다. 그의 할아버지는 대한민국 공군 최초의 조종사인 고 강호륜 장군(예비역 공군 준장, 1925~1990)으로, 김두만 장군과 함께 전장을 누빈 참전 동료다.
할아버지의 길을 따라 전투 조종사가 된 강 소령은 현재 영공방위 최일선에서 국가와 국민을 지키고 있다. 그는 "'할아버지께서 오늘의 모습을 보셨다면 얼마나 뿌듯하셨을까'하는 생각에 마음이 울컥한다"며 "할아버지와 김두만 장군님처럼 불굴의 투지와 불패의 기량으로 대한민국을 굳게 수호하는 조종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는 더욱 특별하게 꾸며진다. 시구·시타에 앞서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이 진행되며, 이때 공군 군악대가 장내에서 직접 트럼펫을 연주한다. 애국가 역시 공군 군악대 박혜진 중위가 부를 예정이다.
전광판에는 시구·시타자들의 스토리가 담긴 영상이 상영되고, 시구·시타 후에는 F-15K 편대가 잠실야구장 상공을 저공으로 지나는 기념비행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