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울리는 식당 노쇼 신종 사기, NC 선수단 사칭 사례 발생...구단 "주의 필요" 공지 [춘추 이슈]
연예인·정당 이어 프로야구단까지... 동남아 콜센터발 신종 보이스피싱 확산
[스포츠춘추]
최근 유명인과 정당을 사칭한 노쇼 사기가 급증하는 가운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도 선수단 사칭 사례가 발생해 구단이 주의 안내에 나섰다. 프로야구단까지 사칭 대상이 확산되면서 스포츠계에도 신종 보이스피싱 비상이 걸렸다.
NC 다이노스는 6월 6일 공식 SNS를 통해 "최근 NC 다이노스 선수단을 사칭해 식당을 예약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단은 "사칭이 의심되는 경우 구단 공식 연락처 또는 구단 공식 어플리케이션 내 상담 채널을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구단은 이와 같은 사례가 지속될 경우 관계 기관과 협조해 강력하고 엄정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NC 다이노스의 이번 경고는 연예인 사칭을 넘어 스포츠 구단까지 노쇼 사기의 표적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서 지난달에는 한화 이글스를 사칭한 사기 사례가 화제가 됐다. 지난달 22일 울산에서 한화 1군 매니저를 사칭한 남성이 양고기 전문점에 선수단 회식을 예약하며 병당 400만원짜리 고급술까지 주문했다가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구본근 사무국장의 기지로 발각된 바 있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경기 후 늦은 시간에 식사하고 간헐적으로 단체 회식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워 자영업자 입장에선 의심하기 어렵다. 일부 사기꾼들은 구단 로고가 삽입된 정교한 위조 명함까지 제작해 보다 완벽한 사기를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쇼 사기의 확산 범위는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배우 강동원, 남궁민, 변우석, 하정우와 가수 임영웅, 송가인, 백지영 등 연예인 사칭에서 시작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주요 정당, 그리고 이제는 프로야구단까지 사칭 대상이 확산됐다. 지난해 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국에서 접수된 노쇼 사기 피해 사건은 50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이런 사기는 주로 동남아시아 콜센터에서 이뤄진다. 범행 수법은 크게 두 단계로 나뉜다. 먼저 피해 식당이 취급하는 음식을 대량으로 주문해 신뢰를 쌓은 뒤, 취급하지 않는 고가 물품의 대리 구매를 요청해 선결제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피해자가 건네받은 연락처로 연락하면, 다른 공범이 위조된 명함과 사업자등록증을 보내 송금을 유도한다. 피해자가 송금하면 연락을 끊어버리는 수법으로 범행이 이뤄진다. 이런 사기는 범인을 검거하더라도 피해 금액을 온전히 돌려받기는 어려워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