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칸타라 8이닝 괴력투' 최하위 키움, 1위 LG 잡고 파죽의 4연승+시즌 20승+3할 승률 회복 [춘추 이슈]

10개 팀 중 가장 마지막으로 20승 고지 등정...송성문 2안타 2타점 맹활약

2025-06-07     배지헌 기자
라울 알칸타라(사진=키움)

 

[스포츠춘추]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가 새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의 완벽한 피칭을 앞세워 단독 선두 LG 트윈스를 제압하고 4연승을 달렸다. 

키움은 6월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LG를 4대 1로 꺾고 시즌 20승째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늦게 20승을 올린 키움은 승률 0.308(20승 1무 45패)로 승률 3할대에 진입했으며, 최근 7경기 6승 1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8이닝 1실점으로 역투한 알칸타라(사진=키움)

이날 승리의 주역은 시즌 중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알칸타라였다. 알칸타라는 리그 1위팀 타선을 상대로 8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알칸타라는 최고 151km/h 속구와 포크볼,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으로 LG 타선을 완벽하게 압도했다. 특히 4회부터 7회까지 4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하는 등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8회초에는 1사 후 내야안타를 허용했지만 이영빈과 손용준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스스로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9회에는 마무리 주승우가 1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LG는 9회초 선두타자 박해민이 중전안타로 마지막 기회를 잡았지만, 신민재가 초구 공략한 타구가 1루수 직선타로 더블플레이가 되면서 순식간에 2아웃이 됐다.

키움 포수 김재현(사진=키움)

경기는 LG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최근 타선이 침체에 빠진 LG는 3회초 2사 1, 3루 김현수 타석에서 더블 스틸로 선취점을 쥐어짰다. 1루 주자 신민재가 아웃되는 사이 3루 주자 손용준이 홈을 밟아 1점을 먼저 얻었다.

키움은 3회말 바로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김재현이 좌익수 쪽 2루타를 때려낸 뒤 신인 어준서의 우익수 쪽 뜬공에 3루까지 진루했다. 2사 3루에서 송성문이 우중간 적시타를 날려 1대 1 동점을 만들었다.

결정적인 장면은 5회말. 1사 후 또 김재현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어준서가 우익선상 2루타로 김재현을 홈으로 불러들여 2대 1로 역전했다. 2사 후엔 역시 송성문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어준서가 홈인, 3대 1로 점수차를 벌렸다.

8회말에는 추가점이 나왔다. 최주환이 3루수를 맞고 외야로 가는 타구로 2루까지 진루한 뒤 이주형이 볼넷으로 출루해 2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임지열이 교체된 투수 이지강을 상대로 볼카운트 3-0에서 타격,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4대 1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신인 유격수 어준서(사진=키움)

키움은 리드오프 송성문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포수 김재현과 베테랑 최주환도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신인 유격수 어준서는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LG는 국내 에이스 임찬규가 5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6회 장현식, 7회 박명근 등 승리조를 투입해서 버티는 야구를 시도했지만 타선이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특히 2번 김현수, 3번 오스틴 딘, 4번 문보경, 5번 박동원 등 2~5번 상위타선이 도합 1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키움은 이번 4연승으로 최근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5월 31일과 6월 1일 두산전 연승을 시작으로 6월 4,5일 롯데전, 6월 6,7일 LG전까지 3차례 연속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며 경기력이 살아나는 흐름이다.

특히 야시엘 푸이그 방출 후 영입한 알칸타라가 두 경기 연속 호투를 펼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알칸타라는 지난 1일 두산전 6이닝 무실점에 이어 이날까지 2경기에서 14이닝 1실점 평균자책 0.64의 놀라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