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빅리거로 다시 만난 에릭 페디 상대로 좌전안타...5일 만의 멀티히트 경기 [춘추 MLB]

'혜성특급' 5일 만에 멀티히트...다저스는 타선 침묵으로 패배

2025-06-08     배지헌 기자
페디와 김혜성의 대결(사진=MLB.com 중계화면)

 

[스포츠춘추]

'혜성특급'이 빅리거가 되어 다시 만난 전 KBO리거 에릭 페디를 상대로 안타를 때려냈다. 김혜성이 5일 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지만 LA 다저스는 타선 침묵으로 승리를 놓쳤다.

6월 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다저스는 1대 2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9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김혜성은 4타수 2안타 1도루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0.404에서 0.411로 끌어올렸다. 김혜성의 한 경기 2안타는 지난 3일 뉴욕 메츠전 이후 5일 만이다.

이날 김혜성이 상대한 세인트루이스 선발투수는 에릭 페디였다. 김혜성은 KBO리그 시절인 2023년 페디와 여러 차례 맞대결한 경험이 있다. 그해 페디는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투수 3관왕(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은 물론 투수 골든글러브와 최동원상(한국의 사이영상)까지 휩쓴 괴물 에이스였다.

2023시즌 후 페디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을 맺고 화려하게 MLB에 복귀했다. 김혜성도 2024시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LA 다저스에 입단했다. KBO리그에서 경쟁하던 두 선수가 이제는 메이저리거가 되어 다시 맞대결하게 된 것이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의 김혜성은 페디를 상대로 11타수 2안타 5삼진 1볼넷으로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5회 두 번째 타석에서 김혜성은 7구까지 끈질긴 승부를 펼친 끝에 페디의 145km/h 커터를 받아쳐 깔끔한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김혜성은 안타로 출루한 후 오타니 쇼헤이 타석에서 2루를 훔쳐 시즌 6번째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7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좌완 스티븐 매츠를 상대로 내야 안타를 추가했지만 역시 득점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LA 다저스의 김혜성(사진=LA 다저스 SNS)

다저스는 이날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6이닝 무실점 9탈삼진의 역투를 펼쳤지만 타선이 발목을 잡았다. 다저스 타자들은 이날 득점권 상황에서 12타수 무안타라는 참담한 성적을 기록했다. 카디널스와의 시리즈 2경기 동안 득점권 타율은 0.040(25타수 1안타)에 그치고 있다.

0대 1로 끌려가던 다저스는 9회초 오타니가 2루 베이스를 맞고 튀어나간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상대 포수의 포일로 간신히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9회말 놀란 고먼의 2루타-놀란 아레나도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고개를 떨궜다.

원정에서 2연패를 당한 다저스는 38승 27패로 여전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36승 26패)의 맹추격에 쫓기는 신세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는 이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서 8회말 대타로 나왔지만 삼진으로 물러났다. 3경기 연속 안타가 끝난 이정후의 타율은 0.277에서 0.276으로 소폭 하락했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말 맷 채프먼의 끝내기 2점 홈런으로 3대 2 역전승, 4연승을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