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외야수 맞아? 김혜성, 2타점 3루타에 펜스 충돌 수퍼 캐치까지...커쇼가 밥 사야 되겠네 [춘추 MLB]
워닝트랙까지 전력질주-슈퍼캐치로 커쇼 구해...노장 에이스, 환한 미소로 감사 표시
[스포츠춘추]
LA 다저스의 '혜성특급' 김혜성이 데뷔 첫 3루타에 수퍼 캐치까지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혜성은 6월 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9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활약으로 김혜성은 시즌 타율을 0.414(58타수 24안타)로 끌어 올렸고, 시즌 9타점을 기록했다.
빅리그 첫 3루타는 2회 첫 타석에서 나왔다. 팀이 1대 0으로 앞선 1사 1, 3루에서 타석에 선 김혜성은 세인트루이스 선발 오른손 마이클 맥그리비의 3구째 몸쪽 커터를 잡아당겨 우익수 쪽 깊숙한 곳에 날려보냈다.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인 김혜성은 빠른 발로 3루까지 질주했고, 여유있게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수비에서도 초보 외야수라고는 믿기 어려운 플레이로 탄성을 자아냈다. 3회 2사 후 세인트루이스의 메이신 윈이 외야 좌중간 깊숙한 곳으로 보낸 장타성 타구를 완벽하게 처리했다. 워닝트랙 근처까지 전력 질주해 공을 잡아낸 김혜성은 펜스에 부딪힌 뒤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노장 선발투수 클레이튼 커쇼는 환한 미소와 함께 글러브를 낀 팔을 높이 들어 감사를 표현했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김혜성은 세 번째 타석에서 상대 좌완 불펜 존 킹에 맞춰 대타(엔리케 에르난데스)로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김혜성의 호수비에 힘을 받은 커쇼는 5이닝 6피안타 7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5번째 등판 만에 첫 승을 수확했다.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세인트루이스를 7대 3으로 꺾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자리를 지켰다.
세인트루이스 원정 첫 두 경기에서 극심한 득점권 부진에 시달렸던 다저스는 이날 김혜성의 2타점 3루타를 포함해 토미 에드먼의 적시타, 무키 베츠의 솔로 홈런 등으로 간만에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득점권에서의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이었다. 우리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고, 오늘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토미 에드먼도 "언젠가는 안타가 나올 것이라고 믿었다. 프로세스를 믿고 기다렸더니 결과가 따라왔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중서부 원정을 마치고 남부 캘리포니아로 돌아가 지구 라이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시즌 첫 맞대결을 치른다. 샌디에이고에 1경기 차로 앞선 다저스로선 선두 자리를 굳힐 수 있는 중요한 시리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는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2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대타로 출전한 전날과 달리 이날은 아예 경기에 나오지 않았다. 밥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허리 통증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는 11일부터 최하위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