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스타 제조기' 토마스 프랭크, '감독들의 무덤' 토트넘 사령탑 도전장..."48시간 이내 타결" [춘추 EPL]

브렌트포드와 협상 시작, 1000만 파운드 바이아웃 조항 걸림돌

2025-06-10     배지헌 기자
토트넘 신임 감독이 유력한 토마스 프랭크(사진=브렌트포드 SNS)

 

[스포츠춘추]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가 토마스 프랭크(51) 브렌트포드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하기 위한 공식 접촉에 나섰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6월 9일(한국시간) 토트넘이 브렌트포드에 프랭크 감독 영입 의사를 타진했으며, 48시간 내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프랭크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전 감독의 후임 1순위 후보로 급부상했으며, 이미 개인 조건에는 합의한 상태다. 협상의 핵심은 프랭크의 1000만 파운드(약 183억원) 바이아웃 조항과 그가 데려올 코칭스태프 영입비용이다.

토트넘은 지난 5일 포스테코글루를 경질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지난달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17년 만에 트로피를 안겨줬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38경기 중 22패를 당하며 17위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는 1976-77시즌 이후 최악의 리그 순위였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토트넘 구단주 다니엘 레비가 유럽 대회 성과를 넘어 참혹한 프리미어리그 시즌에 집중한 결과"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한 상태다.

토트넘 신임 감독이 유력한 토마스 프랭크(사진=브렌트포드 SNS)

프랭크는 2018년 10월 브렌트포드를 맡은 뒤 팀을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키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2021년 플레이오프 결승에서 스완지시티를 2대0으로 꺾고 74년 만에 1부리그 복귀를 이뤄냈다.

브렌트포드는 프리미어리그 진출 후에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첫 시즌 13위, 2022-23시즌 9위, 지난 시즌에는 10위를 기록하며 유럽 대회 진출 턱밑까지 올라섰다. 프랭크 체제에서 이반 토니, 브라이언 음뵈모, 데이비드 라야 등이 스타급 선수로 성장했다.

'디 애슬레틱'은 "프랭크 감독은 낮은 예산으로 팀을 운영하면서도 젊은 선수들을 키우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며 "토트넘의 루카스 베리발, 아치 그레이 등 유망주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랭크는 포스테코글루와 달리 전술적 유연성을 갖춘 감독으로 평가받는다. 브렌트포드 초기에는 강팀을 상대로 3-5-2 포메이션을 사용하며 수비적 안정감을 추구했지만, 최근에는 4-3-3과 4-2-3-1을 오가며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올 시즌 미켈 담스고르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해 10어시스트를 기록하게 하는 등 선수 개개인의 특성을 살리는 능력도 뛰어나다. 음뵈모, 요안 위사, 케빈 샤데가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팀 공격력 향상에 기여했다.

토트넘 신임 감독이 유력한 토마스 프랭크(사진=브렌트포드 SNS)

브렌트포드 수비수 벤 미는 프랭크 감독에 대해 "이렇게 세심하고 체계적인 감독은 처음 봤다"고 평가했다. 수비수 네이선 콜린스는 "프랭크가 남아있기를 희망하지만, 우리 구단은 어떤 상황에서든 계획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랭크의 후임 후보로는 키어런 맥케나 입스위치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

프랭크는 과거 아스톤 빌라,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여러 EPL 명문 클럽의 관심을 받았지만 브렌트포드에 남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챔피언스리그 무대와 더 큰 도전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2019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경질 이후 4명의 감독을 거치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번에도 17년 만에 우승컵을 안겨준 감독을 2년 만에 자르는 등 감독직이 파리목숨인 팀이다. 프랭크가 이런 악순환을 끊고 새로운 전성기를 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