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트키"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MLB 선수들이 직접 뽑은 최고의 스타는 오타니 [춘추 MLB]

디 애슬레틱 익명 설문조사...135명 참여, 오타니-소토 등 상위권 차지

2025-06-12     배지헌 기자
선수들도 인정한 스타 오타니 쇼헤이(사진=LA 다저스 SNS)

 

[스포츠춘추]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직접 뽑은 가장 매력적인 선수는 역시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였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이 6월 12일(한국시간) 공개한 MLB 선수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타니는 20% 이상의 득표로 '가장 보는 즐거움을 주는 선수' 1위에 올랐다.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바비 위트 주니어가 10% 이상 득표로 2위를 차지했다.

디 애슬레틱은 지난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부터 5월 초까지 21개 팀 135명 이상의 선수들을 대상으로 익명 인터뷰를 진행했다. 설문에 응한 선수들의 솔직한 답변은 같은 야구선수이면서도 오타니를 경외의 눈으로 바라보는 선수들의 마음을 잘 보여준다.

한 선수는 "다른 사람을 솔직히 어떻게 뽑겠느냐"며 오타니의 독보적 지위를 인정했다. 또 다른 선수는 "그는 치트키다. 만들 수 있는 최고의 게임 캐릭터"라고 표현했다. "오타니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라는 극찬도 있었다.

투타겸업의 희소성도 오타니가 찬사를 받는 이유다. 답변 중에는 "투수와 타자 양쪽에서 저런 성공을 보는 건 정말 드문 일"이란 평가도 있었다. 한 선수는 "하루 24시간으로는 투구와 타격 연습을 모두 하기에 시간이 부족할 텐데 오타니는 해내고 있다"며 감탄했다.

2위에 오른 위트 주니어에 대해서는 "묵묵히 자신의 몫을 다하며 뛰어난 플레이를 펼친다"는 평가가 나왔다. 설문에 응한 한 선수는 "위트 주니어는 도루도 하고, 장타도 치고, 유격수 수비도 잘한다"며 5툴 플레이어로서의 매력을 언급했다.

선수들이 상대하기 싫은 타자, 후안 소토(사진=뉴욕 메츠 SNS)

눈길을 끄는 것은 '상대하기 가장 싫은 타자' 부문이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이 질문에선 올시즌 뉴욕 메츠로 이적한 후안 소토가 15.6%로 1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7억6500만 달러(약 1조710억원)라는 역대 최고액 계약을 체결한 소토의 위력을 투수들이 직접 인정한 셈이다.

한 내셔널리그 투수는 "그는 나쁜 공은 치지 않는다.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온 공은 모두 배럴로 맞춘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투수는 "그의 존 컨트롤 능력은 위협적이다. 특히 중요한 상황에서는 완벽한 투구를 해야만 한다"고 토로했다.

오타니는 이 부문에서도 14.1%로 2위에 올랐고, 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가 9.4%로 3위를 기록했다. 한 투수는 "저지는 그 이닝에 타석에 들어서지 않아도 두려움을 준다"고 말했다.

'상대하기 가장 싫은 투수' 부문에서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크리스 세일이 16%로 1위에 올랐다. 36세 노장 좌완투수에 대해 선수들은 한 단어로 표현했다. "지독하다(Nasty)."

한 타자는 "그에게서 안타 하나는 쳤으니까, 이제 다시는 칠 수 없을 것 같다"며 체념 섞인 농담을 던졌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타릭 스쿠발과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잭 휠러가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과학적 조사는 아니지만, 현역 메이저리거들의 솔직한 시각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자료로 평가된다. 디 애슬레틱은 "모든 선수가 모든 질문에 답하지는 않았지만, 2025년 메이저리그를 구성하는 선수들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