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에 맞히기만 해도 동점인데...찬스마다 허공 가른 두산 방망이, 삼진이 너무해 [춘추 이슈]

한화(10명)보다 많은 주자(12명) 출루했지만 단 2득점 뿐...한화는 33년 만에 40승 선착

2025-06-12     배지헌 기자
두산 김재환의 타격 장면(사진=두산)

 

[스포츠춘추]

두산 베어스의 고질적인 삼진병이 또다시 팀의 발목을 잡았다. 두산은 6월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8안타와 4사구 4개로 12번이나 출루하고도 2득점에 그쳤다. 2대 3 한 점차로 패한 두산은 5연패 늪에 빠졌다.

두산은 올 시즌 높은 삼진율이 부진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득점권에서 타석당 삼진률이 20.5%로 최다 2위(1위 SSG 22.8%)를 기록하고 있으며, 유주자 상황에서도 20.3%로 2위(1위 SSG 21.2%)에 올라 있다.

컨택률은 76.9%로 키움(75.9%)에 이어 최하 2위, 헛스윙 비율도 23.1%로 키움(24.1%) 다음으로 높다. 한 방송 해설위원은 "KBO리그에선 인플레이 타구 비율이 높은 팀이 득점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 일단 배트에 맞혀 타구를 만들면, 실책이든 내야안타든 뭔가 상황이 발생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삼진으로 물러나면 아웃카운트만 하나 늘어난다. 올시즌 두산의 공격이 안 풀리는 이유가 바로 삼진"이라고 지적했다.

두산 오명진(사진=두산)

이날 경기에서도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는 찬스 때마다 허공을 갈랐다. 출발은 좋았다. 1회 정수빈과 오명진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들고 양의지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얻은 뒤 김재환의 내야 땅볼로 추가점까지 뽑아내며 2대 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계속된 찬스에서 김동준이 4구 만에 헛스윙 삼진, 제이크 케이브도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1사 3루 추가점 기회를 날렸다.

결국 더 달아나지 못한 두산은 1회말 잭 로그가 노시환에게 동점 투런을 허용하며 2대 2 동점이 됐다. 이후에도 삼진 행진은 계속됐다. 2회와 3회에도 각각 삼진 2개씩 추가하며 삼자범퇴를 당했고, 4회에는 김재환의 2루타로 2사 3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이유찬이 삼진을 당하며 또 기회를 날렸다.

5회에도 폭투로 2사 3루까지 갔지만 오명진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7회에는 케이브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이유찬과 박준순이 연속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공격이 막혔다. 8회 초에는 절호의 만루 찬스에서 케이브가 2루 땅볼로 아웃되며 무득점에 그쳤다.

마지막 9회, 두산은 이선우의 안타와 김민석의 2루타로 1사 2, 3루 역전 찬스를 잡았다. 안타 한 방이면 역전, 외야 뜬공이나 땅볼만 굴려도 동점이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정수빈과 오명진이 연속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허무하게 경기가 끝났다.

두산 신예 김동준(사진=두산)

이날 두산 타자들은 8안타에 4사구 4개로 12번이나 출루했지만 득점은 2점에 그쳤다. 한화 투수진은 엄상백이 9개, 주현상 2개, 김서현 2개 등 무려 13개 삼진을 뽑아냈다. 반면 한화 타자들이 당한 삼진은 3개뿐이었다.

두산 상대 홈 3연전을 싹쓸이한 한화는 이날 승리로 67경기 만에 40승(27패)을 달성하며 2025시즌 40승에 선착했다. 한화가 40승에 선착한 것은 빙그레 시절인 1992년 이후 무려 33년 만이다. 반면 두산은 시즌 39패째를 당하며 리그 두 번째 40패에 1패 차로 다가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