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3년 만의 40승 선착, LG도 곧바로 40승 달성...살 떨리는 0.5경기차 선두 경쟁 [춘추 이슈]

한화가 먼저 40승 고지 등정, LG도 곧바로 40승 달성...1위 경쟁 점입가경

2025-06-12     배지헌 기자
1.1이닝 세이브를 기록한 김서현(사진=한화)

 

[스포츠춘추]

단독 선두 LG 트윈스와 2위 한화 이글스가 같은 날 나란히 40승 고지를 밟았다. 역대 단일리그 체제에서 시즌 40승에 선착한 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62.5%(40회 중 25회),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50%(40회 중 20회)인데 올해는 두 팀이 한날에 이 기록을 달성하면서 역대 어느 해보다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먼저 역사를 쓴 건 한화였다. 한화는 6월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두산 베어스를 3대 2로 꺾으며 67경기 만에 40승(27패) 고지에 올랐다. 빙그레 이글스 시절인 1992년 이후 무려 33년 만에 40승 선착. 한화는 만원관중 앞에서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거두면서 주중 3연전을 싹쓸이했다.

한화는 1회초 2점을 먼저 내줬지만 1회말 노시환의 동점 투런으로 2대 2 동점을 만들었다. 노시환은 지난달 25일 이후 18일 만이 홈런(시즌 12호)을 터뜨렸다. 7회말 공격에선 전날 만루포를 터뜨린 외야수 이원석이 결승타를 작렬했다. 이원석은 2사 1, 3루 찬스에서 두산 에이스 잭 로그의 컷 패스트볼을 완벽하게 공략해 중전 적시타를 쳐냈다.

3대 2 리드를 잡은 한화는 8, 9회 위기를 강력한 불펜의 힘으로 막아냈다. 8회초 2사 만루에서 올라온 마무리 김서현은 제이크 케이브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9회초에도 1사 2, 3루에 몰렸지만 정수빈과 오명진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시즌 12호 홈런을 날린 노시환(사진=한화)

한화가 40승 고지에 먼저 깃발을 꽂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잠실구장에선 LG가 곧바로 40승을 달성했다. LG는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8대 6으로 승리하며 시즌 40승(1무 26패)을 달성했다. 이틀 연속 SSG를 꺾은 LG는 한화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0.5경기 차 아슬아슬한 선두 자리를 사수했다.

이날 LG 승리의 주역은 발목 부상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박동원이었다. 박동원은 3대 3으로 맞선 5회말 2사 2, 3루에서 송찬의 타석에 대타로 출전, 우측 펜스 상단을 직격하는 역전 2타점 2루타를 작렬시켰다. 박동원은 이어진 상대 유격수 실책으로 홈을 밟으며 6대 3 리드를 만들었고, 여기서 승부의 균형이 완전히 LG 쪽으로 기울었다.

LG는 박동원 외에도 리드오프 신민재가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 9번 타자 박해민이 4타수 4안타로 활약했다. 선발 요니 치리노스는 5.2이닝 9피안타 4실점으로 다소 불안했지만, 강력한 타선의 뒷받침으로 시즌 7승째를 수확했다.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날린 박동원(사진=LG)

한편 삼성 라이온즈는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를 2대 1로 꺾었다. 1회 구자욱의 투런 홈런(시즌 11호)이 결승점이 됐고, 김태훈은 1.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0홀드를 달성하며 역대 두 번째 6시즌 연속 두자릿수 홀드 기록을 완성했다.

NC 다이노스는 고척스카이돔에서 연장 혈투 끝에 키움 히어로즈에 8대 6으로 승리했다. 연장 10회 김휘집이 친정팀 상대로 터뜨린 결승 2점 홈런으로 승부가 갈렸다. 박건우는 이 경기로 통산 1300경기 출전과 2루타 300개를 동시에 달성했다.

수원에선 롯데 자이언츠가 연장 10회 승부 끝에 KT 위즈를 12대 7로 꺾고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롯데는 7대 7로 맞선 10회초 KT 마무리 박영현을 상대로 4타자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결승점을 올렸다. KT 박영현은 0.2이닝 5실점으로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