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없는 최정 축제? 8바늘 꿰맨 최정, 500홈런 페스티벌 앞두고 눈 부상으로 엔트리 말소 [춘추 이슈]

수비훈련 중 불규칙 바운드공에 맞아 왼쪽 눈 8바늘 꿰매... 24일 두산전 복귀 예정

2025-06-13     배지헌 기자
SSG는 6월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최정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사진=SSG)

 

[스포츠춘추]

역대 최다 홈런의 주인공 최정이 불의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SSG는 6월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최정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최정은 전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 전 수비훈련 중 불규칙 바운드공에 왼쪽 눈 부위를 맞았다. 병원 진료 결과 상처가 깊지 않아 일단 경기 출전을 강행했지만 5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부진했다. 

상처 부위에 8바늘을 꿰맨 최정은 투수가 던지는 공이 흔들려 보이는 증상과 눈 부위 불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SSG는 부상 치료와 함께 휴식, 회복을 목적으로 엔트리 말소를 결정했다. 최정은 열흘을 채운 뒤 24일 서울 잠실 두산 베어스 전에 맞춰 복귀할 예정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최정이 엔트리에서 빠진 시기는 그의 역대 최초 500홈런 달성을 기념하는 'Beyond 500 Festival'이 열리는 기간과 겹친다. SSG는 20일부터 22일까지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 기간 중 이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Beyond 500 Festival'은 말 그대로 최정에 의한, 최정을 위한 축제다. 20일에는 최정이 직접 준비한 커피차에서 팬들에게 아이스 아메리카노 1000잔을 무료 제공하고, 21일에는 500홈런 기념 로고 깃발 5000개, 22일에는 기념 키링 5000개가 각각 배포된다.

페스티벌의 메인 이벤트는 21일에 집중된다. 이날 최정 팬 사인회가 진행되며(추첨을 통해 50명 선정), 경기 시작 전 KBO 공식 시상식과 경기 종료 후 500홈런 기념 불꽃축제가 펼쳐진다. 하지만 정작 주인공인 최정은 이 기간 열리는 경기에는 나서지 못하게 됐다.

SSG는 6월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최정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사진=SSG)
SSG는 6월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최정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사진=SSG)

이번 부상으로 최정의 기록 도전에도 제동이 걸렸다. 현재까지 홈런 9개를 친 최정은 역대 최초 20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달성에 하나가 모자란 상황이다. 하지만 5월 28일 NC전을 끝으로 12경기째 홈런 생산이 멈춘 가운데, 이번 엔트리 말소로 기록 도전도 잠시 멈추게 됐다.

올시즌 햄스트링 부상으로 뒤늦게 시즌을 시작한 최정은 34경기에서 타율 0.192, 9홈런, 26타점으로 아직 완벽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즌 중반 치열한 순위 싸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건강한 최정의 복귀가 절실한 SSG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