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속엔 늘 혜성이가" "정후와 만나는 건 멋진 일" MLB도 주목한 정후-혜성 우정의 대결 [춘추 MLB]
"키움 동기생, 다저스타디움서 역사적 순간"…MLB닷컴, 이정후-김혜성 맞대결 상세 보도
[스포츠춘추]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 펼쳐지는 한국인 선수들의 '친구 맞대결'에 미국 현지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6월 13일(한국시간) 소냐 첸 다저스 담당기자의 기사를 통해 "KBO에서 MLB까지, 이정후와 김혜성의 첫 맞대결은 '매우 특별할 것'"이라는 제목으로 두 선수의 인연을 자세히 조명했다.
MLB닷컴은 이정후를 '바람의 손자(Grandson of the Wind)', 김혜성을 '혜성(Comet)'이라고 소개하며 "메이저리그를 강타하기 전, 이들은 한국 야구계의 가장 큰 스타들 중 두 명이었다"고 설명했다.
MLB닷컴은 "이번 주말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LA 다저스의 3연전은 두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처음 맞붙는 경기"라며 "국가대표팀에서 함께 뛰었고, 같은 해 같은 팀(키움 히어로즈)에 지명돼 7시즌을 함께 보낸 절친한 친구들의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혜성이 기억하기로는 고등학교 시절 연습경기에서 이정후와 맞붙은 적이 있고,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한 차례 상대했지만, 이번 주말이 의미 있는 경기에서 처음 맞대결을 펼치는 순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MLB닷컴은 두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 과정도 상세히 다뤘다. 이정후가 지난해 6년 1억1300만 달러로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지만 부상으로 37경기만 뛰고 시즌을 마쳤고, 김혜성은 올 시즌 3년 1250만 달러 계약으로 합류해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한 뒤 5월 초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고 설명했다.
소냐 첸 기자는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두 선수는 자주 연락을 주고받는다"며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적응에 대해 이정후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경기가 시작되면 서로를 너무 많이 생각하지는 않겠지만, 내 마음속에는 항상 혜성이가 자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야구장에서는 이미 뛰어난 선수인 혜성이에게 내가 해줄 조언이 없다. 대신 음식, 여행 등 환경적인 부분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김혜성은 "이정후와 상대로 만나는 것은 매우 멋지고 재미있는 일이며, 상대방으로 대면할 때는 완전히 새로운 느낌일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김혜성은 "친구를 이기고 자랑할 권리를 얻으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다저스가 이기기를 원하지만, 이정후와 나 사이에는 그냥 우정의 경쟁"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다저스(41승 28패)와 자이언츠(40승 29패)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1경기 차로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MLB닷컴은 "6월치고는 최고 수준의 중요한 경기"라며 "MLB의 클래식 라이벌리 중 하나인 두 팀의 대결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MLB닷컴은 마지막으로 "두 스타가 계속 성장한다면 앞으로 자이언츠-다저스 경기가 훨씬 더 흥미진진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