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복귀가 코앞이었는데...또 미뤄진 김하성 복귀, 햄스트링 부상으로 재활 중단 [춘추 MLB]

오른쪽 허벅지 뒤 근육 통증 호소…5일 휴식 후 재활 재개 예정

2025-06-14     배지헌 기자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은 김하성(사진=탬파베이)

 

[스포츠춘추]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복귀가 예정보다 늦어진다. 빅리그 복귀를 코앞에 두고 새로운 부상으로 재활 과정을 중단하게 됐다. 어깨 수술 후 9개월째 재활을 이어온 김하성에게는 예상치 못한 악재다.

탬파베이 구단은 6월 14일(한국시간) 김하성이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통증으로 트리플A 더햄 불스에서의 재활 과정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에릭 니앤더 탬파베이 단장은 현지 라디오 방송에서 "김하성을 재활에서 제외시켰다. 큰 문제는 아니고 매우 가벼운 부상"이라며 "5일 정도면 다시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케빈 캐시 감독은 14일 시티필드에서 열리는 뉴욕 메츠 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하성이 약 일주일 전 햄스트링을 다쳤다"며 "재활 과정에서 운동량을 늘려가는 시점이었는데, 하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일단 중단하고 햄스트링을 진정시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MLB 규정에 따라 김하성은 최소 5일간 휴식한 뒤 재활을 재개할 수 있지만, 재활 기간은 새롭게 20일로 리셋된다. 니앤더 단장은 "다음 재활 과정이 20일 모두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유격수로 뛸 수 있는 모든 조건을 충족한다면 20일을 다 채우지 않아도 된다. 지금부터 몇 주 후가 합리적인 복귀 시점"이라고 전망했다.

샌디에이고 구장을 방문한 탬파베이 김하성.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인 지난해 8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1루 슬라이딩 과정에 오른쪽 어깨를 다쳐 10월 수술을 받았다.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탬파베이와 2년 최대 3100만 달러(약 434억원) 계약을 맺고 재활에 전념해왔다.

지난달 27일부터 더햄 불스에서 재활 경기를 시작한 김하성은 첫 경기에서 2안타를 쳤지만 이후 6경기 연속 무안타로 부진했다. 하지만 6월 6일 잭슨빌 점보슈림프전부터 조금씩 타격감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고, 2일부터는 유격수와 2루수로 출전하며 수비 감각도 회복했다.

12일 샬럿 나이츠와의 홈경기에서는 2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으로 활약하며 5경기 연속 멀티 출루(한 경기 2출루 이상)를 기록했다. 12경기에서 출전해 타율 0.211, 출루율 0.347을 기록하며 빅리그 복귀에 청신호를 밝히는 중이었다.

김하성은 202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샌디에이고에서 4시즌을 보냈다. 통산 타율 0.242, 47홈런, 78도루를 기록했으며, 2023년에는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38도루를 기록하며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탬파베이는 현재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36승 32패)로 와일드카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하성의 복귀가 예상보다 2~3주 늦어지면서 팀의 내야진 구성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14일 메츠전에는 호세 카미예로가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