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강 싸움 갈길 바쁜 삼성, 결국 데니 레예스 웨이버 공시...새 외국인 투수 다음주 공개 [춘추 이슈]
올 시즌 10경기 4승 3패 4.14 ERA 부진...시즌 중반 웨이버 공시
[스포츠춘추]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해 포스트시즌의 영웅 데니 레예스와 작별한다.
삼성은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를 웨이버 공시했다고 6월 14일 발표했다. 레예스는 최근 오른쪽 발등 미세 피로골절 진단을 받았다.
이번 부상은 레예스에게 올해 두 번째다. 레예스는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도 같은 부위인 오른쪽 중족골 피로골절로 캠프를 일찍 떠났다. 불과 넉 달만에 같은 부위에 부상이 재발한 만큼, 장기 공백이 예상되면서 방출까지 이어졌다.
부상 외에도 올 시즌 레예스의 성적이 기대 이하였던 것도 삼성의 결단을 불렀다. 레예스는 10경기 등판에서 4승 3패, 평균자책 4.14를 기록했다. 지난해 26경기 11승 4패 3.81 ERA와 비교하면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이다.
더 구체적인 수치를 보면 하락세가 뚜렷하다. 9이닝당 삼진은 7.13에서 6.30으로 줄었고, 9이닝당 볼넷은 1.88에서 2.16으로 늘었다. 퀄리티 스타트 비율도 지난해 46%(12/26)에서 올해 20%(2/10)로 떨어졌다.
지난해 승리의 아이콘이었던 레예스가 올해는 패배의 상징이 됐다. 지난해 레예스 등판 경기에서 17승 9패(0.654)를 기록했던 삼성은 올해 레예스가 나온 날 5승 5패(0.500)에 그쳤다.
최근 투구 내용도 부진했다. 6월 1일 LG전에선 무려 10안타를 맞았고, 6월 7일 NC전에서는 3이닝만 던지고 교체됐다. 이때 강판되면서 발목 통증을 호소했고, 이후 정밀검사에서 피로골절이 발견됐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때 레예스의 활약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다. 레예스는 작년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LG와의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0.66 ERA, KIA와의 한국시리즈 1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불과 반년 만에 부상과 부진으로 팀을 떠나게 된 레예스다.
삼성은 대체 외국인 투수 영입 작업을 진행 중이며, 최근까지 메이저리그 경기 등판 경험이 있는 투수를 최우선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 새 외국인 선수는 다음 주 중 발표될 예정이다.
레예스는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 방문해 박진만 감독 및 1군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