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듀란트 트레이드 급물살? 선수는 마이애미·샌안토니오·휴스턴 선호, 구단은 "최고 조건 팀과 거래" [춘추 NBA]
피닉스 "선수 선호팀에 상관없이 최고 조건 제시하는 팀과 거래할 것"
[스포츠춘추]
36세 노장 케빈 듀란트의 마지막 챕터가 어디서 펼쳐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곧 피닉스 선즈를 떠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역대급 스타는 지난 6년간 본인 탓이 아닌 갖가지 시련을 겪어야 했다. 이제는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며 우승을 노려볼 만한 팀에서 황혼기를 보내길 원하고 있다.
미국 현지 매체들은 6월 15일(한국시간) 케빈 듀란트의 행선지로 세 팀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ESPN은 "듀란트가 선호하는 트레이드 목적지는 마이애미 히트, 샌안토니오 스퍼스, 휴스턴 로케츠"라며 "NBA 관계자들은 최근 며칠간 듀란트가 이 3개 팀과 장기 연장계약을 할 의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다만 피닉스는 듀란트의 선호 리스트와 상관없이 최고 조건을 제시하는 곳과 거래할 예정이다.
듀란트는 여전히 엘리트 수준에서 경기를 하고 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62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리그에서 평균 26점 이상-6리바운드 이상-4어시스트 이상을 기록한 6명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함께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들은 야니스 안테토쿤보, 니콜라 요키치, 루카 돈치치, 제이슨 테이텀, 케이드 커닝햄으로 모두 최정상급 선수들이다. 여기에 평균 1.2블록까지 추가하면 듀란트와 안테토쿤보만 남는다.
하지만 적지 않은 나이가 걸림돌이다. 듀란트는 현재 계약에 1년(5470만 달러·765억원)이 남아있고, 총 1억 달러(1400억원) 이상의 2년 연장계약을 원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30대 후반 나이를 감안하면 적지 않은 투자인 데다, 높은 연봉 때문에 트레이드시 비슷한 몸값의 선수들을 내줘야 하는 부담도 크다.
듀란트의 의사와 별개로 실제 거래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다. 미네소타는 지난 2월에도 듀란트 영입을 추진했던 팀으로, 슈퍼스타 앤서니 에드워즈와의 케미스트리가 기대된다. 에드워즈는 파리 올림픽에서 듀란트와 친분을 쌓으며 공개적으로 존경심을 드러내왔다.
하지만 미네소타는 현재 연봉 상한선 2단계를 초과한 상태로 트레이드 제약이 크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듀란트의 연봉을 맞추기 위해서는 줄리어스 랜들(3100만 달러)이나 루디 고베어(3500만 달러) 중 한 명이 포함돼야 한다"며 "울브스는 제이든 맥대니얼스만큼은 어떤 거래에도 포함시키지 않으려 한다"고 보도했다. 7월 6일 새 리그 연도가 시작되면 거래 여건이 개선돼 협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휴스턴 로케츠는 듀란트가 선호하는 팀 중 하나지만 젊은 코어를 포기하는 데 소극적이다. 디 애슬레틱은 "피닉스가 알페렌 센군, 제일런 그린, 자바리 스미스 주니어 등을 요구했지만 휴스턴은 미래 명예의 전당 입성자를 위해서라도 뎁스를 깨는 데 관심이 없다"고 전했다. 특히 그린은 플레이오프 부진을 만회하고 휴스턴에 남고 싶어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샌안토니오 스퍼스 역시 21세 빅터 웸반야마 중심의 장기 프로젝트를 우선시하고 있다. 비록 2032년까지 13개의 1라운드 픽을 보유한 드래프트 픽 부자이지만,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샌안토니오는 이번 드래프트 2순위 픽을 거래에 포함시키지 않을 계획"이며 "14순위 픽 정도만 협상 테이블에 올릴" 계획이다.
듀란트의 피닉스 시절은 개인적으론 성공적이었지만 팀 성과는 오히려 퇴보했다. 2023년 덴버에게 서부 컨퍼런스 준결승에서 패한 뒤, 작년엔 미네소타에게 1라운드 탈락했고, 이번 시즌은 아예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리그 최고 연봉 총액을 자랑하는 팀이 서부 11위에 그치며 36승 46패라는 참담한 성적을 기록한 것이다.
디 애슬레틱은 "듀란트는 2023년 브루클린에서 피닉스로 트레이드된 뒤 145경기에서 3,887점을 기록하며 여전한 득점력을 과시했다"며 "하지만 브래들리 빌과 함께 구성한 '빅3'는 수비와 강인함 부족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고 평가했다.
36세 레전드의 마지막 도전이 어디서 펼쳐질지는 앞으로 몇 주 안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듀란트 자신이 말하는 '의미 있는 농구'를 할 수 있는 팀을 찾을 수 있을지, 온 농구팬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