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입증된 프로야구 효과! 경기날 야구장 주변 매출 90% 껑충...편의점·치킨집 '대박'
편의점 166%·치킨전문점 122% 급증... 한화생명볼파크·삼성 라이온즈파크 '특수 효과' 최고
[스포츠춘추]
KBO리그 경기가 열리는 날 야구장 주변 상권의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들어 매출 증가폭이 더욱 커지며 야구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2022년부터 올해까지 야구 경기가 열린 날의 전국 9개 야구장 주변 상권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6월 15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최근 4년간 연도별 70일씩 야구장 주변 음식점·편의점·제과점·커피전문점·패스트푸드점에서 신용·체크카드로 결제한 141만명의 데이터 561만건을 토대로 했다.
분석 결과 야구 경기가 열린 날 전국 9개 야구장 주변 상권의 주요 업종 매출액은 2022년 대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13%, 2024년 25%에 이어 올해는 31% 증가해 상승폭이 더욱 커졌다.
특히 올해 야구 경기가 열린 날 매출액 증가가 두드러진 업종은 편의점(37%), 제과·제빵(36%), 커피·음료(31%), 음식점(29%), 패스트푸드(26%) 순으로 나타났다. 야구 관람객들이 경기 전후 간편한 먹거리나 음료를 구매하는 패턴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더욱 놀라운 것은 경기가 있는 날과 없는 날의 매출 차이다. 올해 야구 경기가 열린 날 주요 5개 업종 매출을 경기가 없는 날과 비교한 결과 무려 9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패스트푸드점이 166%, 편의점이 122%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음식점과 커피·음료 업종도 각각 76%, 제과·제빵점은 62% 늘었다.
경기 종료 후 시간대별 분석에서는 지역별 차이가 뚜렷했다. 올해 경기 종료 후 평일 오후 9시~자정, 주말·공휴일 오후 5시~자정 기준으로 야구장 주변 상권 매출 증가가 높은 구장은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46%)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42%), 부산 사직야구장(20%) 순이었다.
특히 한화생명 볼파크와 삼성 라이온즈파크는 주중과 주말 매출이 동시에 크게 증가해 지역 상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시리즈별 분석에서는 라이벌 매치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확연히 드러났다. 올해 주요 시리즈가 열린 날과 일반 경기가 열린 날의 해당 야구장 주변 상권 매출을 비교한 결과,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가 맞붙는 '단군매치'가 42%로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클래식 시리즈'(33%),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항구 시리즈'(7%),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잠실 더비'(4%),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엘롯라시코'(0.1%) 순으로 나타났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이번 분석으로 야구 경기가 열리면 주변 상권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것을 데이터로 확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