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대 4 열세→104분 우천 중단→타선 대폭발→10대 5 역전승...한화, 33일 만에 선두 복귀! [춘추 이슈]

LG 잡고 반 경기 차 선두, 초반 4점 열세-1시간 44분 우천 중단 극복하고 역전승

2025-06-15     배지헌 기자
홈런포를 쏘아 올린 노시환(사진=한화)

 

[스포츠춘추]

한화 이글스가 극적인 역전승으로 33일 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한화는 6월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초반 0대 4 열세를 딛고 10대 5로 승리했다. 4연승에 성공한 한화는 41승 1무 27패를 기록하며 LG(40승 2무 27패)를 제치고 반 경기 차 단독 선두에 올랐다. 한화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 5월 13일 LG와 공동 선두 이후 33일 만이다.

초반은 완전히 LG의 분위기였다. 3회초 이주헌의 볼넷과 이영빈, 신민재의 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든 LG는 김현수의 내야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문보경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2대 0으로 앞섰다. 4회에도 LG의 공세는 계속됐다. 2사 만루에서 김현수가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 4대 0으로 달아났다.

한화 선발 문동주는 1군 말소 후 휴식과 재충전 시간을 갖고 3주 만에 등판했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초반 1, 2회는 잘 넘겼으나 3회부터 갑작스러운 제구 난조를 보이며 3.2이닝 6피안타 3사사구 4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했다. 

아쉬웠던 문동주의 피칭(사진=한화)

하지만 4회부터 한화의 반격이 시작됐다. 안치홍의 안타와 노시환의 볼넷, 채은성의 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든 한화는 이진영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첫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서 이도윤이 우전 안타를 날렸고, 중계 플레이 과정에서 LG 2루수 신민재가 송구 실책을 범하면서 주자 둘이 홈을 밟아 3대 4로 추격했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최재훈의 내야안타 때 신민재가 또다시 송구 실책을 저지르면서 4대 4 동점. 신민재는 4회 한 이닝에만 송구 실책 2개를 범했다.

한화의 공세는 계속됐다. 5회말 1사 1루에서 노시환이 바뀐 투수 이지강을 상대로 좌전 적시 2루타를 터뜨려 5대 4로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여기서 우천 중단 변수가 발생했다. 채은성 타석에서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오후 6시 43분 중단된 경기는 1시간 44분이 지난 오후 8시 27분에서야 재개됐다.

장시간의 우천중단에도 한번 달아오른 한화 타선은 식지 않았다. 경기가 재개되자마자 채은성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6대 4로 앞선 한화는 이도윤의 좌중간 적시 2루타, 최재훈의 우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순식간에 8대 4로 달아났다.

황영묵의 안타로 2사 1, 3루를 만든 한화는 이원석이 좌중간 적시타를 때려내 1점을 더 올렸다. 5회말에만 대거 5득점을 올리며 0대 4였던 스코어는 순식간에 9대 4가 됐다. 팽팽했던 승부의 균형이 한순간에 한화 쪽으로 기울었다. 

8회말에는 노시환의 쐐기 홈런까지 터졌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노시환이 정우영을 상대로 우중월 솔로 홈런(시즌 13호)을 작렬시켜 10대 4로 달아났다. 노시환은 역전 적시타에 쐐기 홈런까지 때려내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LG는 9회초 김주성이 김종수를 상대로 좌월 솔로포(시즌 1호)를 날려 1점을 따라붙었으나 거기까지였다. 최종 스코어 10대 5 한화의 승리. 초반 4점차 열세에도 포기하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한 한화가 마지막에 웃었다.

승리투수 황준서(사진=한화)

한화는 4번타자 노시환이 3타수 2안타 1홈런 2볼넷 3득점 2타점으로 맹활약했고, 이도윤도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타선을 쌍끌이했다. 안치홍(2안타 2득점), 채은성(2안타 1타점 1득점), 최재훈(2안타 1볼넷), 황영묵(2안타 1볼넷)도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LG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마운드에서는 조기강판된 문동주에 이어 올라온 불펜진의 호투가 돋보였다. 1.1이닝 무실점으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황준서가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이어 조동욱(0.2이닝), 박상원(1이닝), 한승혁(1이닝), 김범수(0.1이닝)가 차례로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반면 LG는 선발 송승기가 3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4회 대거 4실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송승기는 4.1이닝 6피안타 5실점(4자책점)을 기록하고 시즌 4패째(7승)를 떠안았다. 이지강(0.1이닝 3실점), 김진성(0.1이닝 1실점)도 잇따라 무너지며 LG의 대패로 이어졌다.

한편 KIA 타이거즈는 15일 창원 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를 4대 2로 꺾고 이틀 연속 승리를 거뒀다. KIA는 3회 1사 2, 3루에서 최형우가 NC 선발 로건 앨런을 상대로 우월 3점 홈런(시즌 11호)을 터뜨리며 주도권을 잡았다.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은 6.2이닝 1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5승째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