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국제패럴림픽위원회 위원장 도전...배동현 이사장 출사표

9월 서울서 선거...대한장애인체육회 만장일치 추천, 203개국 투표로 선출

2025-06-16     배지헌 기자
창성그룹 배동현 총괄부회장이 오는 9월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 선거에 국내 후보로 출마한다(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스포츠춘추]

창성그룹 배동현 총괄부회장이 오는 9월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 선거에 국내 후보로 출마한다고 대한장애인체육회가 발표했다. 한국인으로는 첫 IPC 위원장 도전이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6월 16일 서울 명동 알로프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동현 BDH 재단 이사장을 IPC 위원장 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배 후보는 지난 5월 9일 대한장애인체육회 국제위원회에서 참석 위원 전원의 만장일치 추천을 받았다.

배 후보는 현재 BDH 재단과 창성장학회 이사장, 창성그룹 총괄부회장, 대한장애인노르딕스키연맹 회장을 맡고 있다.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과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장을 역임하며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2023년 설립된 BDH 재단은 국내외 장애인체육 발전을 위한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글로벌 장애인스포츠단 'BDH 파라스'를 창단해 노르딕스키팀과 사격팀을 운영하고 있다.

배 후보는 "오랜 고민 끝에 장애인 스포츠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한 사람으로서 IPC 위원장 선거에 출마한다"며 "앞으로도 항상 장애인 스포츠와 함께할 것이며,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애인체육회 정진완 회장(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6월 16일 알로프트 서울 명동에서 열린 2025 서울 IPC 정기총회 관련 기자회견에서 정진완 회장과 배동현 이사장이 질의응답에 응하고 있다(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IPC 위원장은 IPC의 대표로 총회 및 집행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당연직 위원이 되어 올림픽과 패럴림픽 개최지 선정 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한국은 1988년 서울 패럴림픽을 계기로 전 세계 패럴림픽 무브먼트 발전을 이끌어왔으며, 역대 선출직 집행위원 4명을 배출했다. 조일묵 전 1988서울패럴림픽조직위 사무총장을 시작으로 장향숙 전 대한장애인체육회장, 나경원 국회의원, 김성일 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이 집행위원을 역임했고, 현재 정재준 대한장애인체육회 부회장이 집행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IPC 위원장 최종 후보는 IPC 심의를 거쳐 공식 발표된다. 선거는 9월 26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리는 IPC 정기총회에서 치러진다. 총 203개 IPC 회원기구(183개 국가패럴림픽위원회, 17개 국제경기연맹, 3개 장애유형별 국제기구)의 투표를 통해 과반 득표자가 위원장으로 선출된다.

이번 총회에는 전 세계 183개국 대표단과 26개 국제경기연맹 관계자, IPC 집행위원 등 약 6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