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엔 배트맨이 두 명 있다...와이스 8이닝 괴력투+시즌 9승! 폰세와 다승 공동 1위 [춘추 이슈]
8이닝 3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2선발이지만 1선발급 활약
[스포츠춘추]
배트맨을 돕는 로빈인줄 알고 데려왔는데, 알고 보니 누구보다 강력한 슈퍼히어로였다. 한화 이글스의 '2선발' 라이언 와이스가 환상적인 투구로 시즌 9승을 달성하며 '1선발' 코디 폰세와 함께 다승 공동선두에 올랐다.
와이스는 6월 1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8이닝 3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의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한화의 6대 0 완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와이스는 시즌 9승 2패를 기록하며 9승 무패의 폰세와 나란히 KBO리그 다승 1위에 올랐다.
와이스의 이날 피칭은 완벽에 가까웠다. 경기 시작부터 네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삼진쇼를 펼쳤다. 1회 전민재, 고승민, 빅터 레이예스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2회에도 선두타자 전준우를 삼진으로 잡았다. 이후 김민성을 중견수 뜬공으로, 손호영을 다시 삼진으로 처리하며 롯데 타선을 압도했다.
3회말 선두타자 정훈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 와이스의 피칭은 더욱 위력을 더했다. 4회부터 6회까지 3이닝을 연속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롯데 타선을 무력화했다. 대부분의 타구가 내야뜬공이나 땅볼, 삼진이 될 정도로 제대로 맞은 타구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7회 1사까지 13타자를 연속 범타로 잡아낸 와이스는 7회말 1사 후 레이예스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전준우를 유격수 뜬공으로, 김민성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와이스는 1사 후 정훈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손성빈을 3루수 쪽 병살타로 잡아내며 자력으로 8이닝을 마무리했다.
8이닝 동안 투구수 90구로 효율적인 피칭을 선보인 와이스는 완봉승도 도전할 수 있는 페이스였지만, 일요일 재등판을 위해 8회로 이날 피칭을 마쳤다.
한화 타선도 와이스를 든든하게 뒷받침했다. 3회초 2사 1, 3루 상황에서 안치홍이 롯데 선발 터커 데이비슨의 초구 포크볼을 중월담장 너머로 날려 보내며 3점 홈런을 터뜨렸다. 뒤늦게 나온 안치홍의 올 시즌 첫 홈런.
8회초에는 문현빈과 노시환의 연속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든 후 채은성의 번트 상황에서 상대 실책이 겹치며 2점을 추가했다. 이어 이재원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해 6대 0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5연승을 달리며 42승 1무 27패로 단독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이날 패한 2위 LG와의 승차도 1.5경기로 벌렸다. 리그 최강의 괴물 투수 폰세에, 그에 못지 않은 1선발급 2선발 와이스까지. 강력한 원투펀치를 앞세운 한화의 질주가 계속된다.
한편 대구 경기에선 원태인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르윈 디아즈의 25호 홈런에 힘입은 삼성이 12대 1로 두산을 대파했다. 두산 선발 콜 어빈은 2.2이닝 13피안타 8실점으로 외국인 에이스답지 않은 난타를 당했다.
잠실 경기에선 NC 다이노스가 LG 트윈스를 6대 2로 잡았다. NC 선발 라일리 톰슨은 6이닝 2실점 7탈삼진 호투로 시즌 9승(4패)을 달성, 폰세-와이스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헤드샷 퇴장으로 1이닝 만에 물러난 LG는 화요일 경기부터 불펜투수 7명을 쏟아붓는 총력전을 펴고도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