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출전' 유럽 챔피언 PSG, 보타포구에 의외의 패배…메시는 프리킥 결승골로 첫 승 [춘추 이슈]
유럽 챔피언, 브라질 팀에 패배로 16강 진출 빨간불…인터 마이애미는 포르투 꺾어
[스포츠춘추]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파리 생제르맹(PSG)이 클럽 월드컵에서 뜻밖의 일격을 당했다. 반면 인터 마이애미는 리오넬 메시의 마법 같은 프리킥으로 유럽 강호를 물리치며 첫 승을 올렸다
이강인의 소속팀 PSG는 6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FIFA 클럽 월드컵 B조 2차전에서 보타포구(브라질)에 0대 1로 패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2024-2025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PSG가 남미 챔피언에게 무릎을 꿇었다.
PSG는 전반 36분 치명적인 실수로 선제골을 내줬다. 미드필드에서 공을 빼앗긴 PSG는 수비진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마를롱 프레이타스의 침투 패스를 허용했다. 이고르 제주스가 윌리안 파초와 루카스 베랄두 사이의 틈새를 파고들며 받은 공을 오른발로 때렸고, 파초에게 맞고 굴절된 공이 골키퍼 돈나룸마의 손을 벗어나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이날 PSG는 압도적인 볼 점유율을 보였지만 골 결정력 부족에 발목을 잡혔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서 주요 선수들을 벤치로 돌리며 로테이션을 시도했다. 곤살루 하무스가 부상당한 우스만 뎀벨레 대신 원톱에 섰고, 세니 마율루와 워렌 자이르에메리가 비티냐와 함께 미드필드를 구성했다.
하지만 이 같은 실험은 역효과를 낳았다. 하무스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고, 첫 15분 동안 2번의 기회를 만든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는 이후 완전히 경기에서 사라졌다. 후반 10분 브래들리 바르콜라, 파비안 루이스, 주앙 네베스, 누누 멘데스를 한꺼번에 투입했지만 이미 버스는 떠난 뒤였다.
이강인은 후반 34분 데지레 두에와 교체되며 출전했다. 추가시간 문전 앞에서 동점골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수비에 막히며 아쉬움만 남겼다. 한 골 차로 패한 PSG는 1승 1패로 조 2위로 밀려났고, 2연승을 거둔 보타포구는 깜짝 조 1위에 올랐다.
한편 같은 날 애틀랜타에서는 'GOAT' 메시가 환상적인 결승골로 지난 첫 경기 아쉬움을 만회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포르투(포르투갈)와의 A조 2차전에서 2대 1 역전승을 거뒀는데, 메시의 54분 프리킥 골이 결승골이 됐다.
8분 사무 아게호와의 페널티킥으로 선취골을 내준 마이애미는 후반 2분 텔라스코 세고비아의 동점골로 분위기를 바꿨다. 그리고 6분 후 메시가 등장했다. 제 페드루와의 충돌로 페널티 박스 가장자리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은 메시는 왼발로 감아찬 공을 골대 상단 구석에 정확히 꽂아 넣었다.
메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포르투 골키퍼가 골문 중앙에 약간 치우쳐 서 있는 걸 봤다"며 "골대 근처였기 때문에 벽을 넘기기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다. 골키퍼가 비워준 공간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37세의 메시는 여전히 결정적인 순간에 경기를 바꿀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 이날 골은 2년 전 크루스 아술과의 리그 컵 경기 비슷한 상황에서 95분 결승 프리킥을 성공시켰던 장면을 연상케 했다. 31,783명의 관중이 운집한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은 메시의 이름을 외치며 열광했다.
이번 승리로 마이애미는 브라질의 팜메이라스와 함께 조 선두(4점)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사커(MLS) 팀이 공식 대회에서 유럽 팀을 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IFA는 메시의 흥행 파워를 고려해 마이애미에게 개최국 자격을 부여했는데, 이날 골로 그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한편 시애틀 사운더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1대 3으로 패하며 2연패로 16강 진출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 파블로 바리오스의 멀티골과 악셀 비첼의 추가골로 뒤진 시애틀은 알베르트 루스낙이 한 골을 만회했지만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