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전 내내 빈볼 8개 주고받은 다저스-샌디에이고, 결국 벤치 클리어링 폭발! 김혜성은 1안타 1타점 [춘추 MLB]
타티스 사구 후 벤치 클리어링, 양 팀 감독 퇴장…오타니도 보복구에 맞아
[스포츠춘추]
NL 서부지구 최고의 앙숙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간의 갈등이 마침내 폭발했다. 시리즈 내내 쌓여온 빈볼 시비와 악감정이 결국 벤치 클리어링으로 이어지며 4연전 마지막 날이 최악의 상황으로 마무리됐다.
6월 20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즈 마지막 경기 9회초,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다저스 구원투수 잭 리틀의 공에 팔을 맞는 순간 그라운드는 아수라장이 됐다. 이번 시즌 다저스 투수에게 벌써 3번째 맞은 타티스를 본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이 즉시 더그아웃에서 뛰쳐나왔다.
"또 우리 선수를 맞혔다"며 다저스 벤치를 향해 소리친 쉴트 감독에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맞받았다. "타티스가 스윙 동작을 하다가 맞은 거다"라며 고의성을 부인한 로버츠 감독은 오히려 더 강하게 반발했다. 흥분한 로버츠 감독이 쉴트 감독을 밀치며 몸싸움까지 벌어졌고,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왔다.
상황이 정리된 후 심판진은 두 감독 모두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로버츠 감독은 18일에 이어 사흘 만에 또다시 빈볼 문제로 분노를 표출하다 퇴장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9회말에도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졌다. 2아웃 상황에서 샌디에이고 마무리 로베르트 수아레스가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몸쪽으로 161km/h 강속구를 날렸다. 명백한 보복구였다. 분노한 다저스 동료들이 또다시 그라운드로 달려 나오려 했지만, 이때 오타니가 손을 들어 동료들을 제지했다.
오타니는 '더 이상은 안 된다'는 듯 침착하게 동료들을 말렸고, 또 한번의 벤치 클리어링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마빈 허드슨 주심은 주저 없이 수아레스에게 퇴장을 선고했다. 오타니는 출루한 뒤에도 샌디에이고 선수들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사태를 중재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샌디에이고는 급하게 올라온 투수 마쓰이 유키가 다저스의 추격을 막아내 5대 3으로 승리, 시리즈 3패 끝에 첫 승리를 챙겼다. 4연전 싹쓸이를 노렸던 다저스는 마지막 경기를 내주면서 최근 5연승 행진이 중단됐다.
두 팀의 이번 4경기 시리즈에선 총 8개의 몸에 맞는 공이 나왔다. 17일 앤디 파헤스가 딜런 시즈에게 맞은 것으로 시작된 갈등은 18일 타티스와 오타니가 연달아 맞으면서 본격화됐고, 마침내 20일 벤치 클리어링과 양팀 감독 퇴장으로 이어졌다.
양 팀의 앙금은 작년 가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도 매니 마차도와 다저스 간의 감정적 대립이 있었고, 다저스타디움에서는 팬들이 그라운드로 쓰레기를 던지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올 시즌 들어서도 6월 초 타티스가 11일과 18일 연달아 다저스 투수에게 맞으면서 긴장감이 커진 상태였다.
한편 김혜성은 이날 9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5회말 우전 안타를 쳤고, 9회말에는 유격수 땅볼로 맥스 먼시를 홈에 불러들이며 시즌 12번째 타점을 올렸다. 15일 샌프란시스코전부터 3경기 연속 안타를 때린 김혜성은 시즌 타율 0.378을 유지했다.
또한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전에 7번 타자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최근 타격 부진으로 타순이 7번까지 내려앉았지만, 7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후 윌머 플로레스의 2타점 2루타로 홈을 밟으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자이언츠는 2대 1로 승리하며 4연패에서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