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잡은 롯데 감보아, 승승승승+4연속 QS 호투...정현수·정철원·김원중은 동반 3연투 [춘추 이슈]
데뷔전 패배 설욕한 쾌투...4경기 연속 QS와 승리
[스포츠춘추]
롯데 자이언츠의 새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가 완전히 감을 잡았다.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와 승리를 기록하며 롯데의 승리 보증수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롯데는 6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3대 1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전국적인 장맛비로 이날 유일하게 열린 경기에서 승리한 롯데는 시즌 40승(31패 3무)을 기록하며 선두 한화 이글스와의 격차를 2경기차로 줄였다.
롯데 승리의 주역은 감보아였다. 감보아는 6이닝을 단 1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틀어막고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최고 157km/h, 평균 153km/h의 위력적인 강속구로 타자들을 윽박질렀고 체인지업 구사가 많았던 앞의 경기와 달리 슬라이더-커브 구사율을 높인 게 주효했다.
2회 무사 2루, 5회 1사 2, 3루 위기를 잘 넘긴 감보아는 6회까지 무실점을 이어가다 7회 선두타자 박병호 상대로 KBO리그 5경기 만에 첫 홈런을 내줬다. 이후 류지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고 무사 1루에서 정현수로 교체됐다.
정현수가 후속 타자들을 실점 없이 막아내 감보아의 실점은 1점에서 끝났다. 감보아가 남긴 주자 류지혁은 김지찬의 중견수 뜬공 때 주루사로 아웃돼 사라졌다. 이날 감보아의 최종 성적은 6이닝 4피안타 4볼넷 8탈삼진 1실점, 투구수는 98구를 기록했다.
이날도 6이닝을 채운 감보아는 4경기 연속 6이닝 이상-2실점 이하 퀄리티 스타트 행진을 이어갔다. 평균자책도 2.37로 더 끌어내렸다. 특히 4연승 기간 롯데 타선이 첫 경기(8득점)을 제외하곤 4득점-4득점-3득점으로 득점 지원이 많지 않았음에도 안정적인 피칭으로 승리를 따냈다.
데뷔전 상대 삼성을 상대로 한 호투란 점도 의미가 있다. 지난달 27일 KBO리그에 데뷔한 감보아는 당시 삼성 상대로 삼중도루를 허용하는 등 고전한 끝에 4.2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3주 만에 다시 만난 이날 등판에선 달라진 모습으로 설욕에 성공했다.
롯데는 2회말 2사후 김민성의 안타-한태양의 볼넷에 이은 정보근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2대 1 한 점차로 쫓긴 8회말엔 노장 정훈이 4월 2일 이후 79일 만의 시즌 2호 홈런을 터뜨려 3대1로 달아났다.
불펜 필승조의 투혼도 돋보였다. 감보아에 이어 7회 정현수, 8회 정철원, 9회 김원중이 올라와 각각 1이닝씩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세 선수 모두 18일, 19일에 이어 3연투를 감수하며 '감보아가 나온 경기는 반드시 잡겠다'는 벤치의 의지를 보여줬다. 특히 마무리 김원중은 올시즌 첫 3연투를 소화하며 시즌 20세이브와 함께 3년 연속 20세이브를 달성했다.
반면 2연패를 당한 삼성은 4위 KIA와 승차없이 승률에서 밀려 5위로 내려앉았다. 선발로 나선 김대호는 3.2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첫 패를 당했고, 최고참 오승환은 4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