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그는 정녕 신인가' 투수로 1이닝 2K 무실점+타자로 홈런 포함 2안타 5타점 맹타 [춘추 MLB]
첫 이닝 2삼진 무실점→타석에서 홈런 포함 2안타 5타점 맹활약
[스포츠춘추]
LA 다저스의 투타겸업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투수 복귀 두 번째 경기에서 경이로운 활약을 펼쳤다.
오타니는 6월 23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나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펼친 뒤, 타석에서는 3루타와 홈런으로 5타점을 몰아치는 환상적인 투타 활약을 선보였다. 다저스는 13대 7로 대승했다.
MLB닷컴의 소니아 첸 기자는 "다저스 선발투수가 무실점으로 첫 이닝을 마치고 마운드에서 내려온 지 몇 분 만에 1번 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며 "이런 모습이야말로 투타겸업 선수 오타니 쇼헤이가 다저스를 놀라게 만드는 시작에 불과하다"이라고 극찬했다.
투수 복귀 첫 경기였던 지난 17일 샌디에이고전에서 1이닝 2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긴 오타니는 이날 훨씬 예리한 투구를 펼쳤다. 1회 초 첫 타자 CJ 에이브럼스를 단 1구로 1루 땅볼 아웃시켰고, 2번 타자 제임스 우드도 플라이볼을 유도했지만 무키 베츠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흔들리지 않았다. 루이스 가르시아 주니어를 스위퍼로 삼진 처리하며 다저스 이적 후 첫 탈삼진을 기록했다. LA 에인절스 시절인 2023년 8월 24일 신시내티전 이후 669일 만의 삼진이었다. 이어 나다니엘 로우도 커터로 삼진 처리해 1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이날 오타니의 속구 최고 구속은 159km/h로 지난 경기 161km/h보다는 낮았지만, 평균 158km/h로 꾸준히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총 18구 중 12구가 스트라이크였으며 스위퍼 7개, 속구 6개, 커터 3개, 스플리터 2개를 던졌다.
투수로서의 임무를 마친 오타니는 타석에서 더욱 맹위를 떨쳤다. 7회 우익수 쪽 큰 타구로 주자 3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3루타를 기록했고, 8회에는 시즌 26호 홈런을 터뜨리며 내셔널리그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당초 8회 홈런은 2루타로 판정됐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홈런으로 뒤바뀌었다.
오타니는 이날 경기로 다저스 프랜차이즈 역사상 한 시즌에 10개 이상 홈런을 치고 2경기 이상 선발 등판한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첫 번째는 2024시즌 12홈런과 4.1이닝을 기록한 키케 에르난데스. 그러나 키케는 승부가 기울어진 상황에서 투수를 아끼기 위해 야수가 등판한 사례라 오타니와는 차이가 있다.
오타니는 2023년 9월 팔꿈치 수술과 지난해 월드시리즈 어깨 부상을 딛고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 대신 빅리그 실전에서 단계적으로 투구 수를 늘려가는 방식을 택한 오타니는 앞으로 이닝 수를 점차 늘려가며 완벽한 선발투수로 돌아올 계획이다.
오타니와 함께 폭발적인 공격을 펼친 맥스 먼시는 이날 경기의 또 다른 주인공이었다. 먼시는 6회 만루홈런(통산 200호)과 7회 3점 홈런으로 개인 최고 기록과 동률인 7타점을 올렸다. 6회까지 0대 3으로 끌려가던 다저스는 먼시의 만루포로 분위기를 완전히 뒤바꿨고, 7회에는 추가 3점포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편 김혜성은 중견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5회 2아웃 상황에서 좌익선상으로 시즌 5호 2루타를 쳐내며 다저스 공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혜성의 이 안타는 그동안 워싱턴 선발 마이클 소로카에게 철저하게 막혀있던 다저스 타선이 살아나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