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배트가 좋은 추억 되길" 채은성, 유소년들에 실사용 배트 선물...선수협 '두드림' 야구클리닉

[스포츠춘추]

신구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특별한 야구 교실이 열렸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한화 이글스가 23일 공동 개최한 유소년 야구클리닉 '두드림(DODREAM)'에서 약 100여 명의 초등학교 고학년 선수들이 프로 선수들과 함께 땀을 흘렸다.

올 시즌 새로 개장한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첫 야구클리닉 행사였다. 한화 이글스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는 이동일임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더욱 뜻깊은 시간이 됐다.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참가 학생들과 한화 선수들 모두 활기찬 모습으로 훈련에 임하며 구장 안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이날 클리닉의 하이라이트는 선수협 이사이자 한화 이글스 주장인 채은성의 특별한 선물이었다. 채은성은 자신이 실제로 사용했던 배트를 직접 기증해 추첨을 통해 증정하는 경품 이벤트를 직접 진행했다. 다양한 선수들의 애장품도 함께 증정되며 현장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채은성은 "무더운 날씨였지만 아이들과 함께 땀 흘리며 보낸 시간이 정말 소중했다"라며 "내가 사용한 배트가 누군가에게 좋은 추억이 되길 바라고, 이런 기회가 유소년 선수들에게 동기를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2025 KBO 올스타전 팬투표 최다 득표자인 김서현 선수도 소감을 밝혔다. 김서현은 "어릴 때 나도 이런 클리닉에 참여해보고 싶었던 기억이 있다"라며 "오늘은 그때의 꿈을 되돌아보며 후배 선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뜻깊었고, 특히 여자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야구를 즐기며 계속 도전해주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클리닉에서는 또 다른 의미 있는 장면도 펼쳐졌다. 한화 이글스의 양상문 투수코치와 소속 투수들이 '천안시 주니어 여자야구단'을 대상으로 별도의 투수 특훈을 진행한 것이다. 여성 유소년 선수들에게도 전문적인 기술 훈련과 실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 유망주들도 자신의 가능성을 직접 체감하고, 현역 코치 및 선수들과의 교류를 통해 큰 동기부여를 받는 시간을 가졌다. 남녀 구분 없이 야구의 즐거움과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

한 참가 학생은 "날씨는 정말 더웠지만 선수들이 함께 뛰어주고 응원해줘서 너무 즐거웠다"라며 "직접 선수들이 쓰던 배트를 받아서 더 기억에 남는 하루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두드림(DODREAM)'은 선수협이 주관하고 KBO 리그 10개 구단이 함께하는 유소년 대상 재능기부 프로그램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유소년 선수들에게 프로 선수의 지도 아래 직접 훈련하며 꿈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로 3년째 진행 중인 이 프로그램은 시즌 중 매주 월요일, 각 구단 홈구장에서 순차적으로 운영된다. 프로 선수들이 직접 나서 후배들을 가르치는 의미 있는 시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클리닉은 무사히 마무리됐다. 훈련 후 사인회와 기념 촬영을 통해 참가자들은 선수들과의 직접적인 교감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두드림' 야구클리닉은 유소년 야구 저변 확대와 미래 선수 육성을 목표로 지속 운영되고 있다. 마지막 일정은 7월 7일 창원 NC파크에서 NC다이노스 구단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